한국사회의 젠더 관념과 역사적 경험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
'섹스(sex)'가 생물학적 차이에 근거한 것이라면 ‘젠더(gender)’는 사회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성차를 파악하는 개념이다. 성차는 그저 남녀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지 그 자체가 차별은 아니라고 하지만, 예를 들어 남성성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것이며 여성성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의존적인 것이라는 인식과 개념 속에는 이미 차별이 내장되어 있다. 더군다나 기혼 여성이 우선적으로 해고당하고 성폭력 피해여성이 신고를 하면 재판 중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하게 되며 성매매 여성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강간을 당해도 “그럴 만한 짓을 했겠지.”라며 오히려 손가락질 받는 상황들은 이미 차이를 넘어 차별과 억압의 메커니즘이다. 비록 최근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많은 성차별이 여전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어머니의 존재가 생후 18개월까지의 유아 성장에 필수라고 하거나, 출산이야말로 여성의 가장 큰 임무라고 하는 것은 사회문화적인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은폐하려는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