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및 사상 연구에 집중되었던 70년대까지의 논의는 정규복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특히 그의 공사상설은 작품 이해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는 중요한 성과였다. 그런데 80년대 들어 김일렬과 조동일에 의해 사상설에 대한 체계적 반론이 제기되고, 사상설을 거듭 확인하는 재반론이 나오면서, 사상 문제는 연구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사상설을 둘러싼 이러한 논쟁은 사실 ‘사상’ 그 자체보다도 작품 해석의 시각차에서 근본적으로 기인된 것이었기에, 이는 보다 정밀한 작품 분석과 접근 방법의 다양화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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