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신화와 무가의 합작 ‘천지개벽’
신화와 무가의 형태를 동시에 보이는 구비문학 천지개벽은 민중들의 의문제기와 기원을 통해 시작됐으리라고 추측한다. 민중들은 자연의 근원, 인간의 근원, 세상의 근원 등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이 외 눈에 보이는 생명 모든 것의 존재여부에 의문을 가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의문을 제기할 만한 것들이다. 천지개벽은 하늘과 땅, 물과 나무, 해와 달의 등장으로 자연의 시초를 보여주고, 세상이 등장하기 전 어둠의 혼돈 상태였음을 말해주며, 구비문학이라는 상위범주 안에서 인간들이 가지는 당연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한 ‘민중들은 어떤 이유에서 우리를 한 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창세신화이자 서사무가라고 볼 수 있는 천지개벽은 국가의 민족들에게 세상의 시초에 대해 알려주며, 이들을 하나로 묶어 민족성과 단합성을 기르는 데 기여한다. 이와 같이 인간들의 근원에 대한 의문제기는 신성성에 의거하며, 민족의 단합은 주로 신화라는 하위범주를 통해 답해진다. 하지만 후자인 민중들의 기원은 무가의 성격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무가는 삶을 살아가며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사, 애환, 고생 등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인 즉슨, 인간들의 바람을 들어줄 수 있는 대상이 무가에서는 신이라는 청자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간과 신을 잇는 중간자 역할인 무당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염두해둬야 할 사실이다. 흔히 전해지는 기원제들을 보면 무당의 역할은 꽤나 막중하다. 이로 인해 무당들이 자신들의 권위의식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민중들의 간절한 기원이 변질되기도 한다. 우리 민족들은 예로부터 농사를 지으며 의식주를 해결해왔다. 계절에 따른 날씨가 농사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농민들은 신과의 소통을 통해 한 해 풍요를 기원했다. 실제로 천지개벽은 제주도에서 행해지는 굿인 초감제 첫머리에 등장하며 풍요에 관한 내용으로 읊어지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천지개벽 이야기 순서에 따라 뒤에서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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