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윤리독후감] 논쟁으로보는 중국철학을 읽고
한 행위의 윤리적 가치를 판단하는 데 판단의 준거를 행위자의 내면적 동기에 둘 것인가, 아니면 행위의 객관적 결과에 둘 것인가? 행위자의 도덕적 동기에서 윤리적 판단의 준거를 찾는 입장을 '동기주의'라고 한다면, 행위자의 결과에 판단의 준거를 찾는 입장을 '결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철학, 공자의 원시 유학에서는 우리는 동기주의와 결과주의가 한 윤리 체계 안에서 긴장 관계를 가지고 공존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으며, 맹자와 순자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긴장 관계가 결정적인 대립의 국면으로 전개되는 것을 관찰할수 있다. 이러한 두 입장간의 대립은 남송에 들면서 진량과 주희 간의 왕패 논쟁으로 이어져 심화된다.
따라서 진량과 주희의 왕패 논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논쟁의 원초적 실마리인 원시 유학 내부의 갈등 인소부터 검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관중이라는 인물에 대해 평가를할 때, 공자는 내면적 동기에 못지않게 현실적 결과의 측면도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맹자의 관중에 대한 평가는 아주 비판적이다. 공자는 '동기'와 '결과'라는 두 개의 상이한 윤리적 판단 기준이 한 체계 안에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맹자는 현실적 결과의 성/패 여부에 상관없이 내면적 동기의 시/비를 중시한다. 공자가 '도덕적 동기+성공적 결과'라는 양수겹장의 노리를 펴고. 맹자는 도덕적 '동기'의 측면에 주목하는 데 비해서, 순자는 맹자와 대조적으로 '결과'의 측면에 주목한다. 이런한 원시 유학내부의 긴장 관계는 남송에 들면서 다시 진량과 주희의 논쟁으로 이어서 갈등이 심화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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