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한국의 정체성을 읽고
좋든 싫든 모국어로 자신의 사고를 전개해 나가야 하는 한국에서의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있어, 한국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 혹은 한국의 정체성이란 문제는 더욱 첨예해질 수 있다. 그들이 다루고 있는 언어의 의미는 결국 자신이 발을 붙이고 있는 땅에서 비로소 그 자양분을 공급받으며, 자신을 생산해내기 때문이다. 그가 이용하고, 생산하며, 소비하는 언어는 수학적인 보편기호로 환원될 수 없는 ‘특수한 역사’들로 포위되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 학계에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자기 정체성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들은 너무나 늦은 감이 있지만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날개를 펴 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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