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학에서는 쇼핑을 소매환경(매장 및 은행과 식당 등)과 상호 작용하는 현대 고객들에 대한 연구의 한 분야로 다루고 있다. 쇼핑의 과학의 범주에는 매장의 각종 진열대 외에 카운터와 테이블의 상품 진열, 각종 간판, 광고판, 팜플렛, 안내표지와 컴퓨터 처리된 상호 정보장치, 금전출납원 라인, 카운터 라인, 휴게실 라인, 각종 통로 등이 포함된다. 즉 쇼핑의 과학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서 쇼핑의 중심이 되는 매장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미치고 있는 것이다.
▶ ‘부딪침 효과’ (butt-brush effect) - 손님들( 특히 여자들이 심했으나 남자들도 비슷했다)이 뒤쪽에서 누군가와 부딪치거나 접촉하는 것을 몹시 꺼린다는 것이다. 그런 부딪침을 피하는 과정에서 손님들은 관심 있는 상품에서 멀어져 갔다.
예) ①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 현관의 메인 복도에 위치한 넥타이 코너이다. 출입구로 다가가던 손님들이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사람들과 부딪칠까봐 걸음을 멈칫멈칫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한두 차례 부딪친 손님들은 대부분 넥타이 구경을 포기하고 출구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넥타이 코너를 통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기고 난 후 매상이 크게 올랐다.
② 메인 통로에 진열되어 있는 아스피린. 그 통로에는 청량음료가 저장된 냉장고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스피린엔 관심이 없는 10대들이 청량음료를 사기 위해 뛰어들어오면, 정작 아스피린을 원하는 손님들(주로 노인들)은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진열대에 서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구경을 단념하고 빈손으로 매장을 빠져나간다. 이것은 ‘부딪침 효과’의 변형판으로, 손님끼리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을지라도 당황스러워 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였다.
▶‘우연한 현상’ - 예) ① 슈퍼마켓 선반 맨 위쪽에 진열되어 있는 애완동물 간식. 어린이와 노인들이 주로 고기냄새가 나는 비스킷 같은 간식을 구입함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은 선반의 맨 위쪽에 진열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키 작은 노부인들의 손이 닿을 수 있도록 애완동물 간식을 옮기라고 조언한 뒤, 매상은 하룻밤 새에 껑충 뛰어올랐다.
② 잡화점 체인의 화장품 코너. 그리 매력적이지 못해 진열대 맨 아랫단에 놓여있는 주름살 제거 크림을 사기 위해 60대 여인들은 무릎을 꿇어야 했다. 또 뚱뚱한 남자가 속옷을 찾으려고 큰 통로 진열대를 두리번거리다가 아래쪽에 진열된 속옷을 살피기 위해 위태로워 보일 만큼 몸을 구부리는 모습.
⇒ 두 경우 모두 상품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손님을 위주로 진열대가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 결론 - ① 지금 우리가 위험할 만큼 과도한 쇼핑에 노출되어 있다.
② 이와 동시에 브랜드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이것은 브랜드와 전통적 광고에 의해 브랜드 인식과 구매 성향이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요소들이 곧바로 판매로 연결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③ 최근에는 매장과 통로가 메시지 전달과 최종 판매에 대한 주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 고객이 가게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있을수록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커지며, 고객이 매장 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양은 얼마나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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