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70년대부터 90년대 말까지 20여 년 간 우리의 드라마 속에서 성공적인 결혼이란 여성의 순종과 희생으로 가능하다는 전통적인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가정의 경제질서를 파괴하는 것으로써 육아문제와 가정불화의 원인으로 그려졌고, 여성의 정체성은 어머니와 아내로써 규정지어졌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성이 자신의 직업을 갖고 남성에게만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여성은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면서도 자식과 남편을 성공시키는 엄청난 미덕과 능력을 겸비한 초인적 인물 즉, 슈퍼우먼으로 그려졌다. 다시 말해, 여성이 기존의 가치관을 벗어나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면 그 결과는 비극적으로 묘사된 것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드라마의 경향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올해 성공하고 있는 드라마들을 보면 한결같이 강인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거나,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문제들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눈에 띄는 것은 이혼을 다룬 TV드라마들이 쉴 틈 없이 공중파를 통해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종영된 KBS 2TV 와 오는 15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은 이혼에 대한 주제를 전면으로 등장시키며, 이혼에 대한 새로운 주제를 반영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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