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ton GIS Lab, 그간 일년 넘게 사용해온 제 혼자만의 방, 누에고치, 오늘밤이 마지막입니다. 새벽 3시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소 책임자에게 프로젝트와 데이터를 넘기기 전에 CD를 굽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 삶이 또 한번 대나무 매듭처럼 한 구비 넘어 가는군요. 감회가 남다릅니다. 조금전 친구랑 제 사무실 옆 뜨락의 계단에 서서 담배를 같이 피웠습니다. ‘바로 이 자리가 너랑 나랑 GIS로 어떻게 돈을 벌지?하며 한 세시간 넘게 토론한 자리다, 그지?’ ‘무슨 성지순례처럼 말하네?’ ‘……’
만나기도 전에,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의심과 신중함 그리고 긴장이 아닌 설레임, 따뜻함, 기대감을 가지고 회사의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우리를 앞서간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조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끼리 사업하지 마라 이런 류의 이야기들 말입니다. 제가 몸소 건너가기 전에 그런 말을 그대로 다 믿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다만 제가 작은 이익과 눈앞의 이해관계에 추해지지 않기를 절실하게 기도합니다. 전 손해만 보고 살 정도로 너그럽거나 순진한 사람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손해를 봐야할 때가 언제인지는 알고 싶습니다. 때론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판단력이 제게 있기를 정말 기대합니다.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한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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