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읽고
-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는 네 가지 이야기가 나란히 흘러간다. 테시어스와 히폴리타, 사랑 소동을 벌이는 젊은 남녀들, 인간사에 끼어들어 이들의 일을 조정하는 오베론을 비롯한 요정들, 그리고 엉터리 연극을 열연하는 직공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다중 플롯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복잡하면서도 유기적인 연결성을 지니고 있는 플롯들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오베론을 비롯한 요정들의 플롯인데, 이는 특히 3막에서 잘 드러난다. 이 글은 작품을 희극으로 만드는 요정들의 ‘숲의 세계’를 논하고, 역설적으로 그것이 작품의 희극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한여름 밤의 꿈』의 중심에는 네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있다. 그들의 사랑에 현실적인 문제를 던지는 것은 테시어스이지만, 실제로 조정의 역할을 수행한 것은 오베론을 비롯한 요정들이다. 이러한 점에서, “요정들의 개입이 현실 세계와 환상 세계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의견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실제로 테시어스는 화합의 순간을 정리해 낼 뿐, 화해의 과정에 개입하여 갈등을 조정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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