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가히 당시 영국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기사, 성직자, 수녀원장, 상인, 변호사, 학생, 소지주 등 각계각층의 등장인물들은 초서가 살던 당시 영국 사회의 전형적인 인물로서 초서는 이러한 인물 설정으로 당시 영국 사회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당시 영국 사회의 단면들을 종합적으로 엮어내는데 초서가 바쓰 부인이라는 인물을 설정한 의도는 무엇이며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바쓰 부인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우리는 당시 영국 사회가 여권 신장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관심이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초서가 다루고자 한 여성 문제가 적어도 작가 개인의 관심사만이 아니었다는 것은 이야기 속의 모든 인물들이 시대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사실 외에도 초서가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읽어주는 형식으로 전했다는 것으로 보아 분명하다. 초서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의 관심으로 바쓰 부인이라는 인물을 설정했을 리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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