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의 여러 역사적 사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흔히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을 꼽을 것이다. ‘혁명’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역사적 사건은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급격하고 거대한 변화를 몰고 왔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널리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동안 학교나 책을 통해 배워 온 경험에 비춰 볼 때 두 사건으로 나타난 변화들은 ‘혁명’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놀라울 것 없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스스로 생각해 왔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정치적, 경제적 사건들이 왜 ‘혁명’이라고 불리는지, ‘혁명’이라고 불릴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 변화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두 혁명은 왜 18세기 말 영국과 프랑스에서밖에 일어날 수 없었는지도 궁금해졌다. 「혁명의 시대」를 읽게 된 것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혁명의 시대」(The Age of Revolution : Europe 1789―1848)는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인 E.J.홉스봄(E. J. Hobsbawm)의 저서이다.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은이는 1789년에서 1848년까지의 유럽의 역사를 ‘혁명의 시대’로 보고, 특히 이 시기에 일어난 ‘이중혁명’, 즉 1789년의 프랑스 혁명 및 그와 동시대의 (영국의) 산업혁명에서 비롯되는 세계의 변혁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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