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혁명의 시대`를 읽고
현재의 세계를 규정하고 있는 모습을 무엇으로 표현하면 좋을까? 지구상에는 각양각색의 나라들과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형성하고 있는 정치체제, 문화는 그만큼 다양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마디로 현재 세계를 규정할 수 있는 말을 찾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 각 정치적 단위에서 공통의 것을 추출해낸다면, 그것은 어떠한 체제로의 지향성이다. 그 지향이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 자본주의, 그리고 그 둘을 보장하는 정치적 단위로서 민족에 기반을 둔 국민국가이다. 현재 이 지향의 어느 지점- 형성기, 정착기, 성숙기...등의 단계로 나눈다면- 에 각국, 각 단위가 위치하고 있는가는 상이하다.
서부유럽과 북미권은 이 체제의 전통이 확고하며 20세기에 들어 두 대전을 거치면서 강대국으로서 세계 체제를 이끌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세계의 다른 지역들이 이 지역을 모델로 설정하고 그 체제로의 편입을 갈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등은 비유럽권으로서는 예외적으로 이 체제에 성공적으로 편입하게 되었으나 그 형성과정에서 홍열과 같은 열을 앓았으며 그 흉터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아 후유증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중국, 라틴 아메리카, 구소련을 포함한 동유럽세계역시 이러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과거 사회주의 정권을 겪었다는 점에서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함을 증명하는 데 더없이 좋은 예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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