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철과 강철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하겠다. 1870년대 미국에서는 주철(鑄鐵) 또는 가공 철재로 만들어진 가구가 크게 유행했으며, 이 당시의 주철 제품은 새로운 재료의 대명사가 되었다. 당시 개발된 대표적인 기계공구들로는 나사 제작 기계, 제재기, 목공 선반, 평삭반, 띠톱, 연마기 등이 있다. 철은 주철(鑄鐵, cast iron), 연철(鉛鐵, wrought iron), 강철(鋼鐵, steel) 이 있는데 어느 형태이든 당시 제일의 원료였다. 예를 들면 곡선적인 형식의 아르누보 양식의 특성을 지닌 장식 발코니의 계단, 지하철 역 등은 연철의 성능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 연철을 사용한 또 다른 대표적인 예로는 프랑스의 에펠탑을 들 수 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출현한 것으로 7300톤의 연철을 사용한 것으로 제철 기술의 혁신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는 것이었다. 당시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반 데 벨데는 “철골의 강한 역할이 아름다움을 인도하는 한 미를 창출한다”라고 말했다. 아르누보 작가들은 모든 역사적인 양식을 부정하고 자연에서 유래된 아음다운 곡선을 모티브로 삼아서 표현을 했다. 그들은 공작의 형태, 파도나 포도 넝쿨의 줄기, 백조, 꽃봉오리 같은 유연하고 유동적인 선들과 당초무늬나 화염무늬 같은 장식성이 넘치고 유기적인 움직이는 모티브를 즐겨 그렸기 때문에 곡선을 표현하는데 용이한 연철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빅토르 오르타(Victor Horta)의 유명한 ‘츄링가의 집〔그림1〕’ 계단 난간의 곡선이나 엑토르 기마르(Hector Guimard)의 ‘파리 메트로의 입구도〔그림2〕‘는 철의 신기법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페니 스파크, 20세기의 디자인과 문화, 도서출판 까치,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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