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의 이해]무진으로 가다...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고
제 2장 비평과 감상
제 3장 현대적 조명
이 글의 주인공 ‘윤희중’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적 허무와 갈등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충분히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하지만, 이 인물에게는 문제가 있다. 자신이 속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신 이외의 다른 요소들에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윤희중이, 자신의 삶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어떤 힘에 의해, 혹은 타자에 의해, 자신이 바라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려져 왔음을 주장하는 모습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6.25가 일어났을 때의 회상은 이의 한 예가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친구들과는 달리 전선에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한없이 부끄러워 하지만 이 부끄러움은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고 그로 하여금 전선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지는 못한다. 그는 사실상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의 조작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변호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어찌 보면 ‘나’의 친구 ‘조’는 같은 속물이지만 조금 더 순수하다고도 볼 수 있다. ‘옛날에 손금이 나쁘다고 판단 받은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자기의 손톱으로 손바닥에 좋은 손금을 파가며 열심히 일했다. 드디어 그 소년은 성공해서 잘살았다.’ 이러한 얘기들에 감격하는 조는 적어도, 자신은 속물이 ‘되어진 것‘이 아니라 자수성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속물이 ’되겠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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