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영화 ‘더 월’
2.1. 1952년 이전
2.2. 1952년
2.3. 1974년
2.4. 1996년
3. 마치면서
지난 일곱 학기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벌써 졸업이다. 어렸을 때 대학교 졸업한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어른스럽게 느껴졌는데, 내가 그 시기에 서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내 나이 또래들은 이제 고등학생 티는 완전히 벗어야만 하고, 성인으로서 해야 할 여러 가지 짐들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성문제인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자퇴한 친구가 있었다. 여자친구가 아이를 갖게 되고,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그 친구는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여자친구는 힘든 하루하루에 지쳐서 집을 나갔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호적에 올려져 그 친구의 아들이 아닌 동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성년자였던 당시 그 친구는 진실로 그 여자를 사랑했고, 임신중절수술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아내가 될 사람의 몸을 걱정했으며, 노력하면 남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다고도 생각한 친구였다. 그래서 그들이 한창 가정을 꾸리려고 할 때, 아무도 그 여자의 도망을 상상하지 못했다. 청소년들이 기대하지 않은 임신을 하였을 경우, 남자들이 현실을 피하기 위해 여자를 홀로 남겨두는 상황을 보통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정반대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 친구의 학창시절은 철저하게 망쳐졌다. 여기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하지는 않겠다.
임신중절수술. 흔히 ‘낙태(落胎)’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의미가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최대한 사용을 줄이고 임신중절수술이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하겠다. 방금 얘기한 상황은 임신중절수술의 문제에서 외면당하기 쉬운 남자 측의 입장이다. 흔히들 임신중절수술을 이야기할 경우, 여자의 권리와 태아의 권리만을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분명히 남자들의 권리와 그에 따른 의무도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영화 ‘더 월(If These Walls Could Talk)’에서는 아쉽게도 남자들의 권리나 의무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임신중절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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