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 감상문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어렸을 적에는 그것이 장래희망이기도 했지만, 성장하면서 ‘어떤 직장에 들어가 어떠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라는 구체성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은 사회 속에서 ‘안정적이다’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다.’ 라는 등 여러 가지의 기준을 통해 선택한 것이며, 그 기준은 내가 스스로 정하기보다는 사회 내에서 일러지는 내용들이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여러 이유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합리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타인 사이를 인지하는 타인지각 능력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제목부터 굉장히 도발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 라고 명령을 한다. 한편으로는 아주 흔한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나도 유명한 거장들이 등장하는 까닭이다. 비틀즈, 베토벤 등등 그들의 인간 승리와 오랜 가난, 빈곤, 야유와의 다툼은 어디까지나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그들의 사례는 나에게 확 와닿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77페이지의 내용에서 나를 콕 찌르는 한 문장이, 이 책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생각하도록 이끌었다.
“믿을 만한 지식이 우리를 망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모두가 신뢰하는 정보들을 믿고 싶어한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추앙하고, 존중하며, 높게 평가하는 것들을 가지고 싶어하는 경향들이 있다. 베토벤이 음악을 추구했던 것도 자신의 재능적인 요인이 있지만, 해당 시대에는 피아노를 다루는 일이나 악보를 쓰는 일이 ‘플라톤’이 논의한 ‘광인=시인’과 같은 위치에 놓이지만, 매우 숭고미가 있는 작업이었으므로 존중을 받을 수 있으니, 그 직업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이라는 단어가 따라오나? 그렇지 않다. 페이지 73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옥의 묵시록’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감독이 마음에 드는 한 장면을 잡아내기 위해 무려 230시간 동안이나 같은 장면들을 여러 번 반복하여 촬영하였다. 즉, 어떠한 재능이나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떠한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하여 ‘~는 ~한 것을 하면 된다.’ 라는 프로세스들이 우리를 오히려 속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말은 즉, 너무나도 편리하게 생각하고, 그 이상의 것들을 내다보지 못하도록 우리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배운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메타포를 내다보고 싶다면, 프로세스 그 너머에 있는 ‘광기 어린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현재 직업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있고, 또 업무적으로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과업’이 있다. 그 과업의 내용은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익숙해져 때로는 나태하게 근무를 해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혹은 너무나도 몰아쳐, 정신없이 나의 시간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나태와 ‘바쁨에서 오는 짜증’ 그 너머의 것이 무엇이 있을까? 지금 당장의 현재 주어진 것들만 잘 이루었을 때, 과연 그 이상의 메타포와 미래는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너무 평범한 것들을, 남들이 하는 만큼만 이루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들이 들다 보니, 내가 지금 당장의 삶에 있어서 ‘이 정도면 됐지, 뭐.’ 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리스트들이 금방 떠올랐다. 급여의 수준, 생활의 수준, 여가생활, 나의 외적인 부분에 대한 관리 등등. 뭐든지 내가 스스로 ‘한계’를 짓고 있으며, 사회 내에서도 그 한계를 수용하고,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라고 위안을 주기 때문에 내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막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저자가 제시하는 내용처럼, 너무나도 편하게 떠먹여주는 지식이나 지시사항들의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도록 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좀 기를 필요가 있겠다. 또한 나를 ‘인정’ 하는 가이드라인들이나 시선들에서 벗어나, 내가 이루고 싶은 ‘자아실현의 가치’는 어디까지를 목표로 잡아야 할지 새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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