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의 흥행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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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의 흥행분석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과 의 흥행분석
2008년 말 과 는 놀랄 만한 흥행을 이룩한다. 은 특별한 스타도 출연하지 않았고 대규모 예산을 들이지도 않았으며, 그 누구도 흥행을 장담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역시, 비상업적인 소재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한계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커다란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두 영화의 흥행은 2008년 말과 2009년 상반기에 걸친 한국영화 최고의 이슈였으며,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영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두 영화의 흥행은 잘 만든, 재미있는 한국영화라는 입소문이 영화를 관람한 대중들을 통해, 그리고 인터넷의 리뷰들을 통해 퍼져나가며 장기적인 흥행을 유발하는 소위 ‘입소문 마케팅’이 더욱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 양상을 보여주어 더욱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씨네21]의 과 의 흥행요인을 다룬 특집 기사에서는 두 영화의 흥행요인을 완성도에 힘입어 입소문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는 ‘영화 자체의 힘’, 경제불황의 불안한 시기에 자신을 믿어줄 수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따뜻한 가족 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선호, 주거지역으로 들어간 멀티플렉스 극장의 영향력으로 인한 중장년층의 유입, 설 연휴 특수,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어 여행 같은 값비싼 여가활동 대신 극장을 찾는 인구들이 증가했다는 사회적인 배경 등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여기서 사회/정치적 맥락을 빼놓고 분석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대중들이 열광하는 신드롬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 속에 분명히 당시 사회 속에서 정치적 상황이 원했던, 그리고 대중들이 원했던 것이 있을 것이며, 영화는 그러한 그림을 은연중에 펼쳐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라카우어는 그가 살았던 1920-30년 당시, 안정된 시기에 적응하여 기존의 자본주의체제에 대한 어떠한 변화나 혁명을 원하지 않은 채, 국민들이 사회적 구조에 대해 미온적이고 무관심했던 독일에서, 그 당시 유행했던 코미디 영화 같은 미학적 퇴행의 요인을 예로 들며, 이러한 마비의식은 영화를 통해 전조를 드러낸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든 예로, 당시 히틀러 독재의 독일사회는 굉장히 피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반영하기는커녕, 역설적으로 음악의 영화 속 삽입과 관객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을 제공하는 낙천주의를 반영함으로써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믿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내는 것이고, 이것 역시 ‘대참사의 공포’를 반영하는 일종의 역설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크라카우어의 관점은 곧 과 를 살펴보는 관점으로도 이어진다. 두 영화 역시 이러한 정치적 마비상태를 역설적으로 반영하며, 이들의 흥행 성공은 곧 한국사회의 파시즘적 징후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경제적 위기로 인해 끊임없이 불안에 떨며 무기력함을 느낌과 동시에 가지는 정치혐오증들은 크라카우어가 표현한 20세기 초 독일의 대중들과 똑같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두 영화는 이러한 마비상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2008년의 한국사회는 숭례문의 전소를 시작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바로 이어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과 그게 내건 공약인 경제 살리기는 거듭 실패하고, 그로 인해 피어난 촛불들은 현정부의 말도 안 되는 대응으로 인해 쉽게 꺼져버렸다. 더불어 안재환과 최진실로 이어지는 연예인들의 자살은 많은 사람들에게 허무주의를 안겨다 주었다. 마지막으로, 2008년 12월은 소위 ‘MB악법’의 국회통과를 막기 위한 국회의사당 점거 및 국회에서의 몸싸움이 가장 격렬하던 시기였다. 여론은 이 싸움의 본질에 집중하기보다는 볼썽사나운 겉모습만 부각시켜, 대중들을 집단적 정치혐오증에 치닫게 부추겼다. 즉, 이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 대중들의 정치혐오증이 가장 높은 시기였던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마비상태의 시기에 개봉한 과 의 어떠한 요소들이 흥행으로 이르게 한 것일까.
의 경우, 삭제와 도구화, 억압의 세 가지 요소로 분류할 수 있다.
등장인물은 30대 중반의 남현수와 22살의 미혼모 황정남, 그리고 남현수의 손자이자 황정남의 아들인 황기동이 주인공인, 구성만 보면 매우 심각한 구성이나 어디까지나 ‘코미디 장르’인 영화이다. 여기서 황정남의 엄마, 황보경에 대한 얘기는 아주 잠깐 언급될 뿐 자세한 얘기는 일체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코미디 장르’에서 황보경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까지는 너무나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는 과감히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는 ‘황보경’을 ‘삭제’하여 코미디 장르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두 번째로, 남현수와 황정남은 같이 사는 것으로 나온다. 때문에 서로 나이차를 극복하고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부녀관계이기 때문에, 사회적 금기사항인 근친상간의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은 이러한 근친상간에 대한 위기감을 황정남의 성적요소를 없애고, 황정남과의 육체적 마찰을 피하려는 남현수의 과장된 몸동작으로 인해 벌어지는 슬랩스틱으로 손쉽게 도구화하며, 그대로 코미디로 승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