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맞춤법, 표음주의와 표의주의 중 어느것을 따르는 것이 옳을 것인가
한글 맞춤법의 연혁
한글 맞춤법은 1933년 조선어 학회에서 처음으로 제정된 이래, 몇 차례에 걸쳐 부분적인 개정이 있었으나,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지켜온 우리나라의 정서법이였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들어와 문교부의 주도로 개정작업을 시작하여 1978년에 개정 시안이 나왔으며 공청회 및 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1988년에 드디어 개정된 새로운 한글 맞춤법이 공표되었다. 우리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나온 이후 55년만에 새롭게 단장한 맞춤법을 갖게 된것이다.
발음과 맞춤법의 관계
엄밀한 의미에서 소리말의 발음과 글말의 맞춤법이 완전히 일치하기란 기대하기 어려운 이상론에 불과하다. 어느 말이건 맞춤법으로 정밀한 소리값이나 리듬과 억양 같은 요소까지 표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발음을 정밀하게 나타내기 위하여 복잡한 음성기호와 구별부호를 사용하는 음성학적 표기(Phonetic transcription)를 한다고 해도, 실제 발음의 모든 특징을 나타내기는 어려울뿐 아니라, 설혹 그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그러한 복잡한 표기는 정서법으로 불편하고 부적합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발음과 철자의 일치와 불일치를 논할 때에는 “1음운 1기호”의 음운표기 원칙을 중심으로 판단하게 된다.
발음과 철자와의 일치와 불일치는 문자의 종류와 말의 구조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소리 글자는 원칙적으로 말소리를 나타내므로 표음문자를 쓰는 말은 뜻글자를 쓰는 말보다 철자와 발음의 일치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가령 소리글자인 로마자를 쓰는 이태리어,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나 우리말은 뜻글자를 쓰는 중국어보다 훨씬 발음과 철자와의 일치도가 높다.
현재 우리말은 프랑스어나 영어보다 훨씬 발음과의 일치도가 높아서 거의 이태리어나 스페인어의 경우에 가까운 편이다. 다만 우리말은 형태음운적 변화가 심한 말이므로 환경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한글 맞춤법은 그러한 소리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만큼 다소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발음과 철자의 일치와 불일치의 정도는 양극을 잇는 선위에 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그림에서 PW(Phonetic Writing)를 표음문자의 이상적인 형태로 보아 한 극으로 잡고 IW(Ideographic Writing)를 표의문자의 이상적인 형태로 삼아 또 다른 극으로 잡는다면, 이 두 극을 잇는 선 위에는 발음과 철자와의 일치도에 따라서 여러나라 말이 상대적인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PW
IW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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