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 및 교육사] 나의 교육적 신념 - 줄탁동시지
교육자의 길을 걸을 사람으로서 자신만의 교육적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예비교사로서 나름의 교육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만났던 한 선생님께서는 학생들과 대화도 많이 하시면서 친구처럼 지내셨던 분이셨다. 학생들의 고민도 잘 들어주시고 먼저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그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생각을 바탕으로 나의 교육적 신념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줄탁동시지(茁啄同時之)’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할 때 암탉이 달걀 밖에서 껍질을 쪼아주고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면 3일 후에 껍질은 깨지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 안과 밖에서의 인격적인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나타낸 말이다. 교사는 학생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학생 자신이 원하는 진로로 나갈 수 있도록 학문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바른 인격체가 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은 필수적이다. ‘줄탁동시지(茁啄同時之)’에서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상호작용이 아닌 ‘인격적’ 상호작용이다. 즉, 교사와 학생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존중하면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뉴스나 신문의 기사를 보면 교사가 학생에게 심하게 체벌하거나 두발, 복장 등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학생에게 모욕을 느낄 정도로 처벌을 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는 교사가 학생과의 교감을 거부하고 자신의 권위만을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교사가 되려면 이렇게 권위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낮춰 학생들과 마주볼 수 있어야 하고 암탉이 밖에서 알을 쪼아주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서로에 대한 교감을 배제시킨 채 소통을 하는 것은 단지 필요에 의한 소통일 뿐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 교감하고,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학생에게 먼저 다가갈 때 학생도 마음을 열고 교사에게 다가올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인격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격적인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또한 학생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대부분이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에 학생의 의견을 듣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교육이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교사가 학생에게 지도했을 때 학생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주입식 교육의 경우에는 학생의 의견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알기가 힘들다. 따라서 각자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소통하는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가지 예로 토론식 수업을 들 수 있다. 어떠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주어졌을 때, 학생들이 각자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의견에 대해 좋은 점, 혹은 잘못된 점을 말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만약 학생이 생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 줄 수 있다.
토론식 수업은 교사에 의해 학습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동적인 교육이 아니라 능동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나는 학생들에게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다. 현재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율성을 길러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현재 많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하고 있는 이른 바 ‘야간 자율 학습’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희망 여부와는 상관없이 거의 반 강제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물론 고등학교 때 야간 자율 학습에 참여하였다. 저녁이 되면 선생님들의 감독 하에 거의 의무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자신들을 잡아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야간 자율 학습’은 현재 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수동적인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누가 시키기도 전에 먼저 찾아서 공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고등학생들의 경우, 공부는 많이 해야 하는데 알아서 하기란 쉽지 않으니 이 ‘야간 자율 학습’이야말로 가장 좋은 시스템이 될 수 있다. 만약 초등학교 때부터 자율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한다면 ‘야간 자율 학습’이 말 그대로 학생의 자율에 의해 학습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에게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교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력자로서 교사가 가져야할 또 다른 태도는 바로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사명감이란 바로 책임감이다. 교사의 지도에 따라 학생이 나아가는 길이 달라질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교사는 학생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다른 직업보다 더욱 많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를 단순히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과 봉사정신을 가지고 교육할 때 최상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떤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했다고 해보자. 사명감이 별로 없는 선생님이라면 그냥 남 얘기 듣듯이 별로 생각도 하지 않고 ‘요즘은 이 직업이 인기니까 이걸로 정해.’ ‘이 직업이 돈을 많이 버니까 이걸로 해.’ 이런 식으로 대충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사명감이 뛰어난 선생님이라면 학생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학생과 같은 마음이 되어 심사숙고 한 뒤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어떤 학생이든지 두 번째 경우의 선생님을 더욱 신뢰하고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경우의 선생님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의 교육적 신념에 대해 써 보았다. 학생들과 인격적 상호작용을 하고, 자율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고, 사명감을 가진 교사가 되겠다는 것이 나의 교육적 신념이다. 위의 생각들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되새김질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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