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지도안] 민주 시민 의식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 ‘민주 시민 의식’ 선정 이유
무엇을 민주 시민 의식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사견을 내놓자면 그 것은 자율적인 참여성과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성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과제의 주제로 왜 ‘민주 시민 의식’을 선택했는가? 그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교대인들의 참여 의식 부제를 지적하고 싶어서이다.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반, 학과,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보이는가? 대다수의 교대인들은 그것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들의 참여성은 수업에 출석이요, 그들의 정의성은 학점에 불이익을 받기 싫어하는 권리 주장이다. 학점을 받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마다않고(서울에서) 달려와 수업에 참여하면서도 몇 분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학과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관련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상경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극소수이며 오히려 참여하는 사람이 이상한 분위기다. 그 결과 임고 경쟁률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자신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고 더 좁은 문을 선택한다. 1~3학년까지 참여하지 않았던 투쟁이면서 4학년이 되어 TO가 발표되면 후배들이 투쟁을 하여 TO를 늘려주지 않을까라는 기대심리를 보이는 아이러니한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왜 이런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걸까?
둘째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주 시민 의식이 후퇴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윤리성이 부족한 경제 대통령을 뽑았다. 그 결과 용산 참사 사건, 대운하에서 이름을 바꾼 4대강 살리기 사업, 시청 광장의 폐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검찰의 PD수첩 고발과 개인 이메일 언론 공개, 신영철 대법관의 부적절한 재판 개입,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독주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동안 쌓아온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서 오는가? 많은 사람들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정의성에 벗어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에게 민주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 바탕에 자율적인 참여성과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성이 토대를 이루어야 한다.
2. 선택한 이야기
1)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일부 발췌 )
그런데 두 시간째 산수시험 시간이 되어 나는 우연히 박원하가 이상한 짓을 하는 걸 보게 되었다. 응용문제 하나가 막힌 내가 꼭 컨닝을 하겠다는 뜻에서라기보다 그애는 답을 썼나 안 썼나가 궁금해 힐끗 훔쳐보니, 이미 답안지를 다 채운 그애가 이름을 지우개로 지우고 있었다. 나는 문득 수상쩍은 느낌이 들었다. 답이야 지웠다 새로 쓰는 수도 있지만 자기 이름을 잘못 써서 지우는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나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도 잊고 박원하가 하는 짓을 유심히 살폈다. 그애는 힐끔힐끔 시험감독을 나온 딴 반 담임을 훔쳐보며 방금 말끔히 지운 곳에 얼른 이름을 써넣었는데 놀랍게도 그 이름은 엄석대의 것이었다. 이름을 다 써넣고야 겨우 여유를 찾은 그애가 사방을 슬그머니 돌아보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찔끔했다. 그러나 그 눈꼬리에 곧 웃음기가 비치는 게 나를 경계하거나 두려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너 아까 뭘 했니?」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나는 박원하에게 가만히 물어 보았다. 원하가 비실비실 웃으며 대답했다.
「이번에는 ― 산수가 내 차례였어.」
「산수가 네 차례라니? 그럼 다른 과목도 누가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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