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주의 교육 - 위기지학하는 마음으로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전통주의식 교육에서 진보주의식 교육으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공립학교에서는 전통주의식 교육을 고집하고 있다. 전통주의식 교육에서는 학습자들에게 학습의 선택권을 주기보다는 자체적으로 정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학습하고 싶은지는 관심이 없고, 교육자들이 일방적으로 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비판하기에 알맞은 말이 동양철학에 존재한다.
古之學者爲己, 옛날 학생은 자기를 위해서 배웠다.
今之學者爲人, 요즈음 학생은 남을 위해서 배운다.
몇백년 전에 사용되었던 이말이 지금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교육방식은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여 자신의 인격도야, 능력함양을 하기 보다는 이미 정해진 기존의 지식들을 답습함으로써 똑같은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통주의 교육은 사회에 변화에 쉽게 순응하고, 그 사회가 원하는 인간상으로 교육시킴으로써 ‘나’를 잃어버리고 ‘다른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동양교육에서의 가장 중요한 ‘참나’를 찾는 교육이 다시금 필요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서원같은 곳에서 행해졌던 유학프로그램은 지금 학생들의 잃어버린 ‘참나’를 찾아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참나’를 찾는 행위는 누군가가 강제로 시키는 전통주의에서는 불가능하다. ‘참나’라는 것은 진정 내가 원할때만 가능한 것이다. 즉 서양철학의 말을 빌리자면 ‘참나’를 찾는 행위에 흥미를 가지고 , 그 흥미를 발전해 나갈때만 가능하다는 뜻이다.
전통주의식 교육은 쉽게말해서 결과중심적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떠한 행위를 하는 것 또는 중간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봤을 때 만약 어떠한 수준 이상으로 도달하거나, 또는 교육에서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틀 속에 들어가게 된다면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과도한 경쟁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따라서 진보주의에서 말하는 ’결과보다는 그 중간 행위를 중요시하는 교육‘이 훨씬 좋은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전통주의식 교육은 동양사상에서 봤을 때 오히려 그사람의 인격을 추락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이선생님은 이렇게 결과를 중요시 여기고 성공만을 쫓는 사람들을 ’위인지학‘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으로 얻어서 몸소 행하기를 힘쓰지 않고, 거짓을 꾸미고 바깥을 따라서 이름을 구하고 칭찬을 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러한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닐 뿐더라 여기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공부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저절로 성공하는 범주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진보주의에서 주장하는 ’흥미를 통한 자기 실현이랑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양의 진보주의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동양의 교육에서는 자신을 위한 공부는 자신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다른사람에게도 난초향이 숲속에 퍼지듯이 주위 사람들에게 부지불식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사회에서는 ‘말’이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암기’에서 가지는 지식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 미국이에서는 이러한 ‘말’을 에세이로써 , 유럽에서는 ‘스피치’로써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전통주의에서 주장하는 ‘암기’,‘반복’으로써 길러진 형식도야적인 면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또한 단순암기와 반복은 학습자들의 개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점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진보주의식 학습자 중심의 토론학습이 중요하다. 학습자 중심의 토론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로써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말로써 피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말을 글로써 풀어쓸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들을 발휘 할 수 있게 된다. 똑같은 생각이라도 모든사람들은 각자의 말로써 풀어내기 때문에 개성의 발현 까지도 가능하다. 특히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깨우치게 된다. 이러한 토론식 수업은 서양교육에서만 발전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동양에서도 많이 발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서원교육은 대표적인 토론식 교육의 하나이다. 제자가 어떠한 사상에 대해서 질문을 한다면 단순히 스승이 거기에 대해 답변하기 보다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들스스로 답을 찾아 보게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찬반으로 나누어서 경쟁식 토론을 하는 서양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스승과 1:1 문답법은 윗사람과 토론하는 방식을 교육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