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를 통해 보는 유대인들의 실상
제 2차 세계대전은 그 시대의 거의 모든 사람들한테 재앙이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특히 유대인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바로 독일인들의 무차별적인 ‘인종차별’과 그에따른 ‘학살’ 때문이다. 이런 유대인들의 고초를 조금이나마 실감나게 알아보기 위해 안네의 일기 내용의 일부분을 골라내어 그 상황을 살펴보고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일기&분석
1. 일기 내용: 수없이 많은 친구나 아는 사람들이 무서운 운명을 맞이하고 있어요. 매일 밤 유태인을 가득 실은 녹색이나 회색 군용 트럭이 땅을 울리며 도시를 지나가요. 독일군은 집집이 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유태인이 없느냐고 물으면서 돌아다니고, 만일 있으면 그 자리에서 일가를 남기지 않고 데리고 간답니다. 없으면 다음 집으로 가죠. 은신처에라도 몸을 숨기고 있지 않는 한 절대로 달아날 수 없어요. 때로는 명단을 가지고 다니며 한 사람에 얼마씩 돈을 받고 도망치게 해주는 일도 있답니다. 마치 옛날 노예사냥 같아요. 물론 농담이 아니에요. 농담거리로 삼기에는 너무 비참하잖아요. 나는 자주 저녁 때 선량하고 죄 없는 사람들이 울부짖는 아이들을 데리고 열을 지어 질질 끌려가는 것을 보았어요. 행렬에는 병사가 두 사람쯤 붙어 있고, 쿡쿡 찌르면 쓰러질 것 같은 사람을 밀치거나 하면서 위압적으로 몰아가요. 노인, 아기, 배가 부른 아줌마, 환자-누구든 사정이 없어요. 모두 함께 이 죽음의 행렬에 참가하고 있는 거예요. 예전의 친구들이 지금은 이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짐승들의 손에 넘어갔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요. 그것도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분석: 당시 유대인사냥을 하던 독일군의 모습을 그렸다. 노인, 아기, 임산부, 환자 등 가리지 않고 잡아가는 독일군의 모습을 보며, 안네는 자신이 처한 그 상황을 스스로가 비참하다고 나타내며 두려운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단지, 유대인이란 이유로 잡아가는 독일군을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짐승’이라고 칭하며 경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 일기 내용: 1940년 5월부터는 급한 비탈길을 굴러 내려오듯 사태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어 갔습니다. 전쟁이 터지고 네덜란드는 곧 항복을 하고 이어서 독일군이 진주, 우리 유대인에게 바야흐로 진짜 고난의 시대가 시작된 것은 이 때부터입니다. 유대인 탄압을 위한 법령이 잇달아 공포됐고, 우리는 점점 자유를 빼앗겼습니다. 유대인은 노란 별표를 달아야 한다. 유대인은 유대인 이발관에만 가야 한다. 유대인은 밤 8시부터 이튿날 아침6시까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유대인은 극장이나 영화관, 그 밖의 오락시설에 들어가지 못한다. 유대인은 밤8시 이후에는 자택이든 아는 사람의 집이든 뜰에 나와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유대인은 유대인 학교에만 다녀야 한다. 그 밖에도 이와 비슷한 금지령이 산더미처럼 많아서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못한다는 식으로 모든 게 금지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날마다 살아가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죠. 자크는 곧잘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이것도 금지되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무슨 일을 하던 겁부터 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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