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테크리스토 백작』과《巖窟王》의 비교
1. 위대한 클리셰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19세기 낭만주의 시기에 한해서 한정적으로 다루어질 뿐이며 불문학사에서 큰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에드몽 단테스가 행복의 절정에 다다른 순간에 맞닥뜨리게 된 불행, 감옥에서의 인연으로 얻게 된 교양과 재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복수극의 과정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린 현재까지도 매력적인 흡인력을 갖고 있는 요소이다. 1845년에 발표된 이 장편 소설은 그에 걸맞게 여러 차례, 여러 매체로 미디어 번역이 이루어진 전력을 갖고 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그 안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복수극이라는 주요 플롯을 따라가다 보면 당시 공화파(보나파르트파)와 왕당파의 대립, 이국적인 매력을 가진 에데, 19세기 귀족 사회의 사교 문화, 차츰 체계를 잡아가는 법치 체계와 그것의 명암 등이 자세하게 드러나 있다. 이것은 당시 독자들에게 있어서도 충분히 이채로운 부분이었으며, 현재에 있어서도 한 작품 내에서 드러나는 여러 색채의 이미지로 인해, 많은 작품의 모티프가 되기도 하였다. 19세기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대중 소설에 필적하는 탄탄하면서도 흥미로운 플롯 구조로 인해 게임, 무협 소설, SF 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다양한 매체에 의한 번역이 이루어졌다. 유명한 예로는 알프레드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SF소설), SoftMAX의 『西風의 狂詩曲』(게임), 용대운의 『탈명검』(무협 소설), 케빈 레이놀즈 감독의『몽테크리스토 백작』(영화), 김소연의『紅焰의 星座』(장르환상문학) 들을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케빈 레이놀즈의 동명 영화를 제외하면, 모두『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안으로 삼은 ‘번안’에 가깝다.
프랑스 내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영화화가 이루어진다. 여기에서는 가장 최근의 작품 2004년 GONZO에서 제작한 《암굴왕》을 중심으로, 소설이 시대를 뛰어넘어 타 미디어와 만나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2. GONZO의《巖窟王》- 스토리 라인
파리의 귀족 청년, 알베르 드 모르세르 자작은 친우 프란츠 데피네 남작과 달 위에 지어진 도시, 루나의 카니발을 즐기고 있었다. 둘은 무도회장에서 최근 명성이 높다는 대부호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백작은 사형은 카니발의 백미라며, 여흥을 위해 단 한 장뿐인 추기경의 사면장으로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다. 백작은 세 명의 죄수 중 한명만을 구할 수 있으니, 알베르에게 카드를 고름으로써 선택하라고 말한다. 고민 끝에 알베르가 고른 카드로 살아난 사람은 무고한 자들이 아닌, 살인자 페피노. 어딘가 불길한 느낌의 백작을 피하라는 프란츠의 말을 거스르고 그와 싸운 알베르는 혼자 루나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페포라는 미녀에게 홀려 루나의 악명 높은 도적인 루이지 밤파에게 붙잡히고 만다. 밤파가 요구한 5천만 두카토 과거 베니스 공화국의 화폐 단위를 그대로 차용한 것.
의 몸값을 못 구한 프란츠는 최후의 수간으로 백작에게 간청한다. 백작은 흔쾌히 5천만 두카토를 내 주고 그를 구한다. 그러면서 백작은 자신도 곧 파리로 가겠다며 파리에서의 소개를 부탁하며, 기념으로 회중시계를 선물로 준다. 이 부분에 해당하는 1화의 마지막 장면은 화려한 폭죽놀이 속에 조용히 서서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백작의 옆모습이다. 화려함 속에 칼날이 있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이러한 암시는 幕 초반마다 들리는 암굴왕의 불어 내레이션에서도 잘 드러난다.
파리의 본가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맞은 알베르는 그에게 부모님을 소개한다. 그런데 어머니인 메르세데스는 백작과 둘이서 매우 친근하게 이야기하고 알베르도 그 눈빛을 심상치 않게 여기게 된다. 이후 기이한 구조로 되어있는 샹젤리제 30번가의 백작가로 놀러간 알베르 일행(알베르, 프란츠, 보샹, 뤼시앵, 막시밀리앙)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베르의 아버지인 모르세르 백작의 사랑이 진실인가’ 에서부터 파리 귀족은 거짓 사랑을 한다는 논의까지 번지게 되어 알베르는 이를 문제 삼은 막시밀리앙과 결투를 하게 된다. 결투는 끝났지만,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사랑에 대해 알베르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성혼을 미루자고 말하는 알베르에게 백작이 보낸 오페라 하우스의 티켓이 도착하고, 모르세르 백작은 약혼녀인 외제니와 함께 갈 것을 명령한다. 그 길로 외제니에게 가던 알베르는 백작과 만나서 그를 당글라르에게 소개시킨다. 그리고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는 백작은 당글라르와 거래와 투자를 함께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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