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도덕적 추론, 폭력에 대한 인식, 그리고 성적 딜레마와 낙태 결정에 대한 해결 방식에 있어서 성차에 초점을 둔 길리건의 연구는 도덕발달에 대한 페미니즘적 성격을 띠는 가운데 콜버그의 이론에 대한 하나의 근본적인 도전을 제기하였다. 그녀의 본래 의도는 도덕발달에 대한 기본의 관점을 확대하여 남성들과는 본질적으로 상이한 여성들의 관점을 새로이 포함시키는 것이었다.
콜버그는 평균적으로 여성들의 도덕발달은 ‘착한 소년, 좋은 소녀 지향’인 3단계에 속하는 반면에 남성들은 ‘법과질서 지향’인 4단계에 속한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남성과 여성은 도덕적 문제들에 대하여 각기 다른 목소리들을 지향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성들은 사회적 관계들을 위계적 질서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며, 권리의 도덕성에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반면에 여성들은 인간 관계적 연관성, 따뜻한 배려, 민감성,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 책임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콜버그에게 있어서 도덕성은 경쟁적인 주장들간의 갈등 해결 논리라는 아주 제한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반면에 길리건은 도덕적 문제들을 관계들 내에서의 따뜻한 배려와 책임감의 문제로 생각하였다. 즉, 그녀는 공정성과 호혜성이라는 형식적 논리보다는 관계성이라는 심리적 논리를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따라서 길리건이 최초로 제기한 따뜻한 배려의 윤리에 대한 평가, 그리고 나딩스의 따뜻한 배려의 윤리와 도덕교육 방법론 등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1.성차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통적으로 성차에 관한 연구들은 도덕적 선택에 있어서 남성들이 보다 사려 깊고, 현명하며, 합리적이라고 여긴 반면에 여성들은 보다 직관적이고 동정적이며, 사심이 없고, 친절한 마음을 지닌 것으로 가정하였다.
콜버그와 크레이머는 남자들의 평균적인 도덕성 발달 단계는 ‘법과 질서 지향’의 4단계임에 비하여 여자들은 ‘사람들 상호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3단계에 머문다고 보고하면서, 그러한 발달의 격차는 상이한 역할 채택의 기회에서 생길 수 있다고 보았다.
정신분석학 이론에서 남성위주의 설명과 여성에 대한 편견에 이의를 제기한 초도로우에 따르면 개별화와 관계성으로 나타나는 초기 경험에서의 성차의 존재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취약한 자아의 경계를 지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그녀는 이 단계에서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감정이입의 기반을 지니게 된다고 보았다.
남자아이들은 분리되고 개별적인 자아를 발달시키는 반면에 여자아이들은 타인들과의 지속적인 연관성, 특정한 감정적 헌신에 대한 관심으로서의 자아감을 발달시켜 나가게 된다는 초도로우의 주장은 길리건으로 하여금 도덕적 지향에 있어서 남녀 사이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2. 길리건의 도덕성 발달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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