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내의 충돌 _ 오늘과 같은 세계에서의 간문화적 철학
목차
※간문화적 철학의 대두
1. 세계의 개조 : 정신적실질적 결과
2. 의지에 거스르는 문명화
3. 문화 본질주의 : 세계적으로 그 기반이 사라져가고 있는 주장
4. 결론
오늘날의 세계는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근대 이전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상호의존적인 세계가 되었다.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세계의 어디서라도 다른 사회 문화와 연결이 가능해졌으며 냉전 이후 전세계적 패권을 획득한 자본주의의 발달로 자본은 시장이 형성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흘러 들어갔다. 이렇게 변화된 세계에서 철학은 문화 상호 간의 비교를 새로운 과제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를 간문화적 철학이라 칭한다. 초국가적, 국제적 시각으로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분야는 간문화적 철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법학, 경제학 등 다양한 인문과학도 마찬가지이다. 헌데, 역사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철학은 산업화 이전의 전통 사회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 사회와는 전혀 다른 삶의 양상이 나타나고 삶의 근본 문제 또한 과거와 상이하다. 전통 사회의 붕괴와 함께 우리는 약 3백 년 전부터 세계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변환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 변화를 인지하고 간문화적 철학의 정치이론적 또는 사회철학적 성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간문화적 철학에 주어지는 여러 과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 사회에서 현대로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세계의 개조 : 정신적실질적 결과
국제적인 통계를 통해 우리는 자급자족적인 생활-경제 공동체가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약 250년 전부터 관찰되던 탈농민화 현상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교통망이 원활해지고 도시의 밀집성이 증가하는 환경 속에서 산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상호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해짐과 동시에 삶의 영역의 틀이 크게 확대됨을 의미한다. 과거와 비교해서 과거엔 삶의 틀이 협소했다고 하면 현대의 인간은 훨씬 확장된 세계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증가된 국가 간 무역량은 이제 우리네 생활에서 다른 국가에서 수입한 것들이 전혀 없이는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해짐과 동시에 중요해짐을 의미한다.
이러한 도시화는 문명 퇴치를 동반하고 개인의 직업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혁명을 가져온다. 또한 대중 매체가 발달해 사회의 의사소통에 지대한 영향을 하며, 사람들의 정치적 참여 요구가 강화된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사람들에게 이해관계, 정체성 그리고 특히 정의와 진실에 대한 사고를 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는 ‘근본적 정치화’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근본적 정치화를 통해 모든 사회적인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정치적인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된다. 이로 인해 사회에는 갈등과 잠재적 폭력의 여지가 증가하는데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평화적 공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때 전통 철학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가? 근본적 정치화로 인해 생기는 갈등들은 전통 사회에 존재하지 않았던 갈등 양상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 상황에 대해서 전통의 정치-이론적 사회 철학이 답을 명쾌히 내릴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리고 전통 철학은 무엇보다도 고대 신화의 영향 아래 우주 사회 그리고 인간을 유기적 단일체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파악하였다. 이러한 특징의 기독교 철학, 형이상학, 존재론 중심의 철학이 지금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정치이론적사회철학적인 관점에서 기존 철학에게서는 오늘의 현실 문제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복잡한 시각을 기대할 수 없다.
2. 의지에 거스르는 문명화
그렇다면 근본적 정치화라는 현실이 가져온 물음에 대한 답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저자는 6가지 해답을 제시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정당한 국가에 의한 권력 독점 제도화이다. 이로써 시민을 무장 해제한 다음 대화 정치를 위한 담론을 제시한다. 두 번째로 법치국가는 권력 독점을 법제화하고 규율을 정립한다. 세 번째로 개인에게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갈등의 분산과 욕망의 통제에 기여한다. 네 번째, 민주적 참여에 대한 요구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근본적 정치화의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다섯 번째, 분배의 정의와 공정에 대한 논란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앞의 조건들이 모두 존재하는 곳에서는 갈등의 해결 방식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정치 문화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그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전체 영역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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