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분석 추리, 수사물이라는 장르적 통속성과 용의자X 만의 특징 ★
- 추리, 수사물이라는 장르적 통속성과 용의자X 만의 특징
‘영화’란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여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종합 예술을 의미한다. 즉 일정한 의미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전달하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는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일정한 틀이 있다. 우선 장르가 그 첫 번째 틀에 해당하고 그 이후 주연과 조연의 나뉨, 특정 장면에서 등장하는 특유의 음악, 영화가 결국 말하고자하는 것 등이 세부적인 틀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같은 장르의 영화는 80~90% 동일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의 좋고 나쁨은 89~90%를 제외한 나머지 퍼센트에서 발휘되는 감독 특유의 주관이나, 시나리오작가의 역량을 통해 평가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스릴러, 추리물, 수사물이라는 장르의 ‘용의자X의 헌신’라는 작품만이 가진 2%의 특징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일본 영화의 특징을 알아보고 우리나라 영화와의 비교해 보고자 한다.
1) ‘용의자X의 헌신’ 작품분석
‘용의자x의 헌신’에는 스릴러물 전형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영화 표면적으로 살펴보자면 추적하는 자와 추적당하는 자가 등장할 때의 대조적인 분위기설정, 여성의 살인 이유 설정과 그로 인한 안타까운 분위기 조성 등은 여러 타 추리, 스릴러물에 자주 등장했던 통속적인 클리셰들이다. 같은 천재지만 상반된 두 남자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나 인물이 대적할 때의 클로즈업하는 효과나 슬로우 모션의 효과도 같은 장르의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최근 큰 돌풍을 일으켰던 영국드라마 ‘셜록’도 천재와 천재의 대결이라는 비슷한 설정과 기법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범인을 먼저알고 단서를 찾는 구성역시 같은 구조를 가진 다른 작품들도 많기 때문에 이 작품만의 특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수리와 물리와 같은 학문들도 추리물이나 스릴러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다. 이렇게 속속들이 따져보았을 때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영화는 매우 통속적이고 진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나머지2%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야스코대신 자신이 자수하기로 결심하고 산을 올랐을 때 처음 등장한 이시가미의 엷은 미소다. 영화가 시작한 이래로 단 한 번도 진실 된 웃음을 보이지 않던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대신해 자수할 계획을 세운 시점부터 계속해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눈치 채기도 힘든 영화의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이 영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의미’를 보여주는 중요하고 특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미소를 통한 등장인물 감정의 미묘한 바뀜을 잘 표현해낸 것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었던 2%의 매력이지 않을까.
2)일본 영화의 특징과 ‘용의자 X의 헌신’
서양의 영화에서 수식이 등장하거나 수학자, 물리학자들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영화자체가 잔혹성을 띠게 되거나, 완전한 추리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페르마의 밀실’이라는 영화는 수학적 퀴즈를 통해 밀실을 탈출하는 영화로 스릴러, 추리라는 장르에 매우 충실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영화에서는 수식이나 물리 등, 이성적이고 냉철하다고 느껴지는 분야에 의외로 은근한 감성을 녹여내는 경우가 많다. ‘용의자X의 헌신’도 영화의 기본 바탕이 되는 굵직한 장르는 스릴러지만 로맨스나 우정이라는 감성적 요소가 충분히 곁들여져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작품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설정된 박사는 수식을 사랑한 박사다. 다른 분야의 박사가 아닌 수학 박사로 설정한 점은 흔히 냉정하고 이성적이라고 느껴지는 수학자들의 사랑과 감성을 보여주거나, 사랑하는 방식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기서 오는 감동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의자 X의 헌신’과 더불어 보았을 때 일본 영화는 감성의 요소로 감성과 전혀 별개로 느껴지는 인물이나 요소를 배치하여 역으로 감동을 주려하는 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다.
3) 일본영화와 한국영화의 비교, 그리고 ‘용의자X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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