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윤리 학급 편성과 관련하여 교육 기회의 평등 논하기
교직윤리 수업을 통해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를 접했고, 그에 관련된 이론도 알게 되었다. 이제 배운 것을 토대로 한 사례를 들고, 그 사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한다.
학급 편성의 문제 (가르침의 윤리학, p.139~141)
실번 학교는 매디슨 카운티 통합학교구의 한 학교이다. 최근 시 정부에서는 여러 교육기관들을 통합하여 재배치하는 새로운 통합학교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새로운 계획은 시 당국의 지시 하에 소수민족과 도시빈민들의 자녀가 주로 다니는 제퍼슨 시의 낡은 학교와 부유한 교외 지역의 아동들이 다니는 현대식 학교를 통합시킨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학교에서의 교육평등과 바람직한 인종적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제퍼슨 시 주민의 압력과 연방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이 계획은 통합을 추진하는 학교에게 부가적인 재원과 서비스를 추가 제공한다는 정책 때문에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다. 이 정책에 의해 현재 제퍼슨 시의 많은 학생들이 이 학교와 같은 주변도시의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일부 교사들은 재배치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따라 새로운 학교에 전출되었다. 4학년 담당교사인 로즈매리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로즈매리는 10년 전 제퍼슨 시의 교사로 채용되어 계속적으로 도시빈민지역에서 근무하였다. 거기에서 근무하면서 그녀는 비록 고생도 많이 했지만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녀와 동료교사들은 미비한 교재와 열악한 교육조건 속에서도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내실 있는 교육을 제공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로즈매리는 개인적으로 제퍼슨 시에서의 교육적 실험의 시기가 끝난 것에 대해 슬펐지만 새로운 체제가 결국에는 학생들을 위해서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녀가 이 학교로의 전출을 결심하게 된 것은 부분적으로 이 새로운 계획 하에서 제퍼슨 시의 아이들이 보다 발전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었다.
이 학교에 온 첫날 새 학급에 들어선 그녀는 그 새 학급이 이전의 학급과 거의 다르지 않음을 보고 매우 놀랐다. 그 반 학생들 대부분은 제퍼슨 시의 바로 그 학생들이었다. 반면에 다른 4학년 학급의 학생들은 모두 실번 지역의 학생들이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양상은 통합학교구를 만든다는 계획의 정신과 취지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것이었다. 이러한 학급 편성은 인종적경제적 차이를 사실상 영속시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통합정책을 통해 달성코자 하는 바람직한 교육적 목표를 헛되게 하는 것이다. 이 학급의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개인적인 접촉을 거의 가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실번 지역의 학생들에게 이방인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은 이 학교가 매디슨 시의 문제인 사회적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인종적문화적 상호작용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공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며, 두 집단의 학생들 모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다. 정말로 이 학교는 교육적으로 실패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표방한 것과는 달리 이 학교는 사실상 민주적이지도 않았고 통합되지도 못했다. 로즈매리는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교장을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교장은 로즈매리의 울분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러한 배정방침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학교와 실번의 주민들은 모두 통합정책에 동의하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교육적 질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몇 년 동안 이 학교는 매우 진보적인 통합교육과정을 발전시켜 왔고 그 교육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제퍼슨 시의 아동들이 이 새로운 교육과정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그 학생들은 기존 학생들과 비교하여 낮은 교육수준에 머물러 있다. 읽기와 수학 시험의 점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성적을 적정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교육적 수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들을 함께 교육시키는 것은 수업 진행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두 집단의 학생들 모두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공정하지 못한 처사가 될 것이다. 교장은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로즈매리가 현재의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득하였다.
제시된 사례의 쟁점은 ‘교육 기회의 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제퍼슨 시의 학생들도 엄연히 통합된 학교의 학생으로서 실번 지역의 학생들과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학교 측에서는 따로 반을 배정해 놓았다. 그러나 교장은 이 이유를 두 집단의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우선 결과주의의 시각에서 살펴보자. 결과주의 윤리 이론은 행위의 도덕성 여부가 그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저 결과보다는 가장 최선의 결과를 낳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최선의 결과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초기에는, 두 학생집단은 이때까지 지내온 학습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 전체를 생각한다면 따로 학급을 편성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교장은 자신의 행위가 야기할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다. 분명히 다른 변수가 작용하여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는 것이다. 소수민족과 빈민가정의 아이들은 인종적경제적 차이를 느끼고 실번 지역의 학생들을 적대적인 대상으로 받아들여 소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사실 결과에 대해 아무리 예상한다 해도 그것은 생각에 불과할 뿐 실제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결과주의 이론을 따른다면 최선의 결과를 예상할 수만 있지 그것이 최선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혼동이 있을 수 있고, 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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