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멈춰야하는 제도인가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신감과 행복지수를 높여 OECD DeSeCo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핵심역량(자율적 행동)을 함양할 수 있도록,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를 참여형 수업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주입식 학교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성과 자기표현력, 자신감이 결여되는 현상이 빈번하였는데, 자유학기제를 통해 토론·협력학습·탐구학습·실습 위주의 다양한 학습 활동을 접하게 되고, 이는 청소년기 학생들의 자기 표현력과 자기주도성을 함양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 종전의 학교교육에서는 진로 및 직업관련 교육과 체험활동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다. 백문불여일견이라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선택은 폭넓은 경험에서부터 가능하다.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진로 교육과 직업체험활동을 제공할 수 있고, 모든 학생은 진로에 대한 폭넓은 경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13년도에 시범운영을 시작하여 학생과 학부모, 교사로부터 많은 호응과 만족도를 얻었고, 16년도에는 전국 99% 학교에 전면 실시 될 예정이다.
하지만 3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치며 자유학기제 도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자유학기 기간을 ‘노는 학기’로 인식하면서 선행학습의 기회로 삼아, 오히려 사교육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 학기를 쪼개어 직업체험을 하다 보니 수업 진도를 맞추기가 어렵고 변화된 수업 방식과 평가 유형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는 부작용도 발생하였다. 지자체 및 민간기업 협력 체계,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부족하여 체험 기관이 대부분 공공기관에 국한되어있으며 다양한 진로직업 프로그램의 연계도 부족하다는 실정이다. 자유학기제가 벤치마킹해온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도 39년에 걸쳐 전체 학교의 75%로 운영 범위를 확대하였다. 앞서 발생한 많은 부작용을 안고서도 3년 만에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하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 있다.
자유학기는 ‘노는 학기’가 아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탐색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경험을 쌓는 성장의 시기이다. 사교육의 성행은 학부모의 불안함에서 비롯된다. 자유학기제의 목적을 이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해 잘 실행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커질 것이며 학부모들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되며 교과별 학습량이 현재보다 20% 가까이 줄어든다. 기존 학습량 때문에 진도를 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시행 계획 자료를 통해, 자유학기제 확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진로 체험처 78,993개와 체험 프로그램 163,613개를 확보해 두었으며(15.11.20) 공공·민간과의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험처를 확보하고 프로그램 질·안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학기제가 모델링한 ‘전환학년제’는 아일랜드에서 내실화한 이미 완성도 높은 제도이다. 그것을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에 맞게 재구성 하였으므로 자유학기제의 시간 단축이 무리는 아니다. 현재 시행중인 자유학기제의 만족도도 높으며 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기간이지만 앞서 제기된 단점들을 보완하면 충분히 성공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
한국 속담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라는 말이 있다. 다소 방해되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마땅히 할 일은 하여야 함을 뜻한다. 자유학기제는 지나치게 지식에 편중된 교육에서 벗어나 주도성을 함양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는 교육제도이다. 즉 지향해야 할 발전된 교육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몇 가지 부작용에 제도의 실효성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개선을 통해 제도를 내실화 하여 시행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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