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도덕교육 - 이야기를 통해 덕목 배우기 - 용기 - 짜장 짬뽕 탕수육
- 이야기를 통해 ‘용기’ 배우기
1. 덕목(‘용기’)선정 이유
초등학교 4학년인 조카에게 용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사극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장군들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대답하였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우리들의 대부분이 보통 남이 하지 못하거나 하기 어려워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평범한 우리들에게서 용기를 찾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마 평범함과 용기가 별도인 것인데도 이 둘을 반대적인 개념으로 취급해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초등학교 도덕교육과정에 용기 덕목을 배우는 단원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쉽게 용기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는 방향도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 10년 사이에 학교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왕따’의 문제로 접근하여 초등학생들의 삶과도 연결시켜서 도덕수업을 구성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교사와 학생간의 문답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나 아닌 타인과 잘 어우러져 사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하며, 용기가 어려운 덕목이 아니고,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2. 이야기
제목 : 짜장 짬뽕 탕수육(글 : 김영주, 그림 : 고경숙, 출판사 : 재미마주)
새봄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대단합니다. 옷깃을 여미여 사람들이 가게 앞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종민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찍부터 장사 준비를 합니다. 어머니는 껍질을 한 켜, 한 켜 벗겨서 양파를 바구니에 수북하게 모아 갑니다. 아버지는 당근, 양파 따위를 또닥또닥 자릅니다. 늘 그렇듯이 온통 짜장, 짬뽕, 탕수육, 잡채밥 등을 만드는 재료로 가득합니다. 장미반점이 종민이네 가게 이름입니다.
종민이는 얼른 얼굴을 씻고 학교 갈 준비를 합니다. 개학한 지 며칠이 안 돼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꽤 힘듭니다. 게다가 도시로 이사 와서 더욱 낯설고 두렵지만 종민이네 가족은 모두 하나 되어 열심히 일합니다. 어머니가 차려 놓은 아침밥을 후다닥 비우고 학교로 갑니다. 어머니가 싸 주신 따뜻한 밥과 짜장이 들어 있는 도시락 가방이 종민이 어깨 위에서 달랑달랑 쫓아옵니다.
교실에선 아이들이 서너 명씩 모여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새로 만난 아이들보다 2학년 때 같은 반 아이들끼리 얘기합니다. 새 선생님은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교실은 어떻고, 재잘재잘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종민이는 덩그렇게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1교시 쉬는 시간입니다. 종민이는 화장실로 갑니다. 벌써 여러 명이 와 있습니다. 빈자리를 찾아 지퍼를 내립니다. 그 때 한 아이가 들어오더니 오줌은 누지 않고 이쪽저쪽 뭔가를 찾는 것처럼 두리번거립니다. 갑자기 그 아이는 장군이 전쟁터에서 호령하듯 큰 소리로 외칩니다. “왕, 거지, 왕, 거지…….” 덩치도 제법 큰 아이가 앞장서서 외치자 몇몇 다른 아이들이 주르르 따라서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왕이라 정한 자리에 재빠르게 가서 섭니다. 다음에 들어오는 아이들도 눈치로 알았는지 빈자리에는 서지 않습니다.
종민이는 오줌을 누다 말고 어안이 벙벙합니다. 거지 자리는 텅 비어 있어도 모든 아이들이 왕 자리에 줄을 서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종민이만 거지 자리에서 오줌을 눕니다. 다른 아이들은 합창을 합니다. “거지래요, 거지래요.” “거지래요, 거지래요.” 손가락으로 가리켜가며 신나게 떠들어 댑니다.
얼굴이 홍당무가 된 종민이는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오줌을 어떻게 누었는지도 모르게 지퍼를 올립니다. 냅다 교실로 뜁니다. 처음 보는 아이들이지만 정말 싫습니다. “내가 거지라고!” 종민이는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이사 오기 전에 다니던 학교 친구들 얼굴이 하나 둘 스쳐갑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숫제 화장실 가기가 싫습니다. 쉬는 시간만 되어도 괴롭습니다. 종민이는 천천히 창가 쪽으로 갑니다. 창밖을 내다보면 가슴이 후련할 것 같습니다. 하얀 구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에 다니던 학교나 여기나 하늘은 같지만 느낌은 참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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