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강용준
1.1. 강용준의 생애
강용준(姜龍俊)은 1931년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독실한 카톨릭 집안이었으며 안악중학교, 안악고등학교, 진남포 공업전문학교등을 거쳤다. 1950년 6.25 전쟁과 함께 인민군으로 징집되었으며 이후 3년간 동래, 거제도, 광주 등지에서 포로생활을 했다. 1953년 6월, 광주 사월산 수용소에서 철조망을 뚫고 탈출한 그는 부두노동 등으로 전전하다가 1954년 국군에 입대, 공병소위로 임관했다. 복무 중이던 1960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중농의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그의 집안은 공산치하에서 토지개혁으로 하루아침에 생활기반을 잃고 학살당했다. 이러한 작가의 생애와 체험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주로 6.25 전쟁과 포로수용소에서의 체험을 제재로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조건과 인간의 삶을 그렸다.
주요작품으로는 단편 , , , , , 등과 중편 , 장편 , , 연작 , 등이 있다. 1971년 제 4회 한국일보 문학상, 1976년 대한민국 문학상, 반공 문학상등을 수상했다.
1.2. 강용준의 문학 세계
이른바 ‘참여한다’는 말을 우선은 그대로 사용한다고 하면, 필자의 경우 그것은 곧 쓴다는 행위 이외에 다른 것이 될 수가 있다. 다시 ‘쓴다’는 말은 선택하고 발언한다는 뜻이다. 반항한다는 뜻이다. 존재하는 것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현실에 대하여, 역사에 대하여 반항한다는 뜻이다. “어떤 예술가도 현실을 용납할 수는 없다”고 니이체는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반면 어떤 예술가도 현실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사정이다. 우리가 현실에 대하여 거부한다고 하면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 무엇이가를 결하고 있기 때문인데 작가는 이것을 소설이라는 양식을 통해서 고발하는 것이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창작노트, 월간문학 1971년 1월호
강용준에게는 늘 “전쟁체험을 글로 녹여내는 작가” 라는 부연설명이 따라다녔다. 누구보다도 6·25를 치열하게 겪어낸 작가이며, 그 체험을 자신의 문학 속에 농도 짙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문학에는 전쟁과 포로수용소의 체험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강용준의 문학 세계는 크게 60년대의 문학과 70년 이후의 문학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60년대 그의 문학은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고 전쟁이나 역사라는 거대한 파괴력 앞에서 무고하게 죽어간 목숨과 거기에 항거하는 실존적인 모습을 주로 그려냈다. 전쟁 자체를 문학의 소재로 삼았던 것이다. 포로수용소에서 자유를 향한 비극적 탈출을 그린 철조망(1960)이나 전쟁 속에서 탈출도, 후퇴도 하지 못하고 있는 병사의 몸부림을 그린 석척의 항고(1961), 비참한 전쟁 속에서의 인간 모습을 보여준 아담의 길(1965)등에 이러한 경향은 잘 나타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작품에서는 전쟁 자체보다는 그 후유증,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전쟁이 원인이 된 개인과 사회의 불행 내지는 타락을 그리고 있다. 광인일기(1970)에서는 주인공 전쟁 영웅 조 대위가 전쟁 후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결국은 자살하게 되고 고모(1971)에서는 아버지와 고모가 각각 전쟁 후 후퇴하는 인민군과 치안유지를 위해 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관포지교(1971)에서는 그야말로 ‘불알친구’에게도 불법으로 돈을 갈취해내는 김부식의 모습을 통해 전쟁 후 사회가 어딘가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렇듯 그의 문학세계는 자신의 체험이 반영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전쟁과 구호로 얼룩졌던 역사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이를 두고 그의 작품은 과거에 주박(呪縛)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현대문학 1980년 2월호, , 천이두
그렇다면 그의 작품 활동은 그 저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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