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 갈등 양상 및 주동인물의 행위 요약
-갈등 양상 및 주동인물의 행위 요약
갈등양상
소포클레스의 비극 은 일종의 분석극 형태이다. 드라마의 갈등 원인이 되는 사건들, 즉 오이디푸스의 친부살해와 친모 이오카스테와의 결혼 등은 극이 시작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다. 따라서 이 희곡은 오이디푸스가 과거에 저지른 행위들을 되짚고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과 나아가 비극적 운명에 대처하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이디푸스 왕의 가장 큰 갈등양상은 개인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비극적 운명과 오이디푸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다. 개인과 운명 사이의 갈등이 오이디푸스 왕의 큰 토대를 이루며 이 외의 갈등으로는 진실을 알고 난 뒤 고뇌하게 되는 오이디푸스의 내적 갈등과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자(오이디푸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외적갈등 등이 있다. 이러한 모든 갈등들은 비극적 운명이라는 큰 굴레에서 비롯되며 드라마 속에서 인간의 의지와 신이 내린 운명은 서로 대립 관계를 이루고 있다.
오이디푸스 왕의 시작은 이렇다. 오이디푸스가 왕인 도시국가 테바이에 질병이 유행할 때,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선왕을 살해한 범인을 추방해야 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이에 오이디푸스는 집정인 크레온을 의심하지만,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예언과 선왕의 왕비이며 자신의 아내인 이오카스테의 설명을 들은 뒤로는 점차 자기 자신에 대한 의혹이 깊어져 간다. 코린토스의 사자의 말, 자신이 테바이에 들어오기 직전에 저지른 살인,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스런 예언, 그리고 선왕의 아들을 버린 양치기의 증언으로 마침내 자신이 아버지인 선왕을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극도의 절망상태에 빠진 오이디푸스 왕은 스스로 자신의 눈알을 뽑아내고, 왕비 이오카스테는 자살한다.
이 과정에서 오이디푸스는 가장 먼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와 갈등을 겪게 된다.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가 바로 그 범인인 것을 알지만 말하려 들지 않고, 오이디푸스는 그런 테이레시아스에게 화를 내고 모욕감을 주어 끝내 진실을 듣게 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이 진실을 믿지 않는다. 이 갈등은 눈을 뜨고도 자신의 운명을 보지 못하는 오이디푸스와 맹인임에도 신탁의 예언이 옳음을 알고 있는 테이레시아스의 대조적 모습을 통해 운명의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후 오이디푸스는 크레온을 의심하여 둘은 갈등을 빚게 되고, 진실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아내 이오카스테와도 갈등을 겪게 된다. 이오카스테는 계속하여 오이디푸스가 진실을 외면하도록 설득하지만 끝내 오이디푸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되며 정면으로 운명과 맞서게 된다. 그리고 운명과 마주한 오이디푸스는 스스로의 눈을 멀게 함으로써 비극적인 운명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주체적인 삶과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이런 외적갈등 외에도 자신의 행위와 그에 따른 죄를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내적갈등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자신이 저지른 행위의 진실을 알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두 마음이 갈등을 일으키지만 그런 내적갈등 속에서 결국 오이디푸스는 진실을 선택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끝내 오이디푸스가 스스로의 눈을 찔러 죄 값을 치르고 테바이를 떠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운명과 죽음에 맞선 정신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주동인물의 행위
주동인물들의 행위는 운명에 대한 대처 자세에 따라 나뉜다. 오이디푸스 왕은 비극적 운명에 대한 개인의 갈등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그 행위가 결정된다. 오이디푸스 왕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운명에 대해 가장 대조적인 행위를 보여주는 두 인물은 오이디푸스와 그의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이다. 이 두 인물 외에도 크레온이나 눈 먼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 등 여러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는 비극적 운명을 대하는 태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중심인물들이다.
극의 후반부에 오이디푸스가 아버지인 선왕을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은 바로 그 존재인 것을 알자 왕비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신의 눈알을 뽑아낸다. 이러한 결말은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끝내 운명을 극복하지 못한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패배로 보인다. 또한 오이디푸스가 신들이 자신에게 내린 운명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처음부터 가망 없는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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