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에 나타난 갈등구조

 1  동승에 나타난 갈등구조-1
 2  동승에 나타난 갈등구조-2
 3  동승에 나타난 갈등구조-3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동승에 나타난 갈등구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함세덕
-희곡 에 나타난 갈등구조, 캐릭터 구축 양상, 극적 시공간의 특징
희곡 은, 중이었던 어머니가 사냥꾼과 마음이 통하여 파계하고 낳은 아이를 절에 맡기면서 시작된 이야기다. 조만간 온다는 어머니를 굳게 믿고 기다리는 소년 도념. 안대가집 아들이 죽어 그 재를 올리는 날, 엄마를 닮았다는 미망인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도념의 비밀이 드러난다. 엄마를 그리워하고 속세에 나가고 싶어 하지만 주지는 그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안대가집 아씨는 죽은 아들 생각에 도념을 안타깝고 귀엽게 여겨 아들로 들이기를 원한다. 도념은 안대가집 미망인에게 목도리를 해 주고 싶어 토끼를 잡고 거짓말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속세로 내려갈 수 없게 된다. 결국 미망인도 떠나고, 도념은 홀로 짐을 싸 언젠가 어머니를 만날 것이라 믿으며 절을 뛰쳐나온다.
1. 갈등구조
희곡 에 나타나는 갈등에는 우선 도념과 주지의 갈등이 있다. 이것은 어머니를 그리며 절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도념과 그를 막는 주지의 대립으로, 극 전체에서 가장 큰 갈등이 된다. 극의 시작부터 도념이 가진 세상(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열망은 그가 이미 죄에서 태어났기에 더 이상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절에 붙들려는 주지의 마음과 부딪힌다. 이때까지는 주지의 권위 앞에 도념이 불만스레 순응하는 정도의 갈등이었지만, 도념의 어머니를 닮았다는 미망인이 등장하여 도념을 수양아들로 삼고 싶다고 하는 순간 그 갈등은 크게 확대된다. 도념이 세상으로 내려갈 길이 구체화되어 생겼기에 도념의 열망은 더욱 커지고, 주지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미망인을 부추기며 적극적으로 그 갈등에 몸을 던진다. 미망인과 도념의 바람에 주지는 도념을 떠나보내려는 마음을 가져 이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 보이나, 도념이 숨긴 죽은 토끼와 그의 거짓말 등으로 갈등은 다시 확대된다. 주지는 미망인을 말리고 도념을 불도의 길로 끌어들이려 애쓰지만, 도념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부모 없이 자란 자신의 위치에 대한 서러움을 말하며 주지의 불교적 사상에 반박한다. 끝까지 속세로 내려갈 것을 주장하던 도념과 주지의 갈등은 도념이 몰래 절을 뛰쳐나오면서 종결된다.
이 둘이 갈등이 중심이 되어 지속되는 가운데 미망인과 주지의 갈등 또한 나타난다. 도념을 데려가고 싶어 하는 미망인과 그가 절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주지는 몇 번의 대화를 통해 자주 부딪힌다. 미망인은 도념이 죽인 토끼와 그의 거짓말을 보면서도 도념의 처지를 이해하고 더욱 데려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주지는 미망인의 간청을 거절하며, 죽은 아들을 대신해 도념을 데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과 그녀의 불행이 모두 그녀의 죄 탓이라는 말을 한다. 주지에게 대항해 도념과 뜻을 같이하던 미망인은 이 말에 도념을 놓으며 둘 사이의 갈등은 종결된다.
미망인이 주지와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미망인의 친정모와도 갈등이 벌어진다. 도념을 불쌍히 여겨 아들 삼아 데려가고 싶어 하는 미망인과, 도념의 행동(불교의 뜻과 맞지 않는)을 보며 저런 아이는 데려갈 수 없다고 주지의 편에 서는 친정모 간의 갈등은, 미망인이 주지의 말에 도념을 포기하며 종결된다.
도념이 덫을 놓아 토끼를 잡던 것이 발견되면서 도념과 인수의 갈등도 나타난다. 미망인의 아들이 되어 마을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에 도념은 초부가 자신의 덫이라 주장하며 도념을 감싸자 그렇다고 말하며 거짓말을 한다. 이를 보던 초부의 아들 인수는 주지에게 법당에 숨긴 토끼를 일러바치고 도념과 싸운다.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도념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인수와 그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 말에 상처받은 도념의 싸움은 극의 흐름을 이끌기보다 캐릭터의 성격을 더욱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2. 캐릭터 구축 양상
에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은 도념이다. 그는 연극의 흐름을 주도하며 성격적으로도 큰 변화를 보이는데, 정리하여 말하자면 ‘수동적인 아이’에서 ‘능동적인 어른’이 된다. 초반 어른들의 말을 따라 나무에 금을 긋고 키가 크기를 기다리던 순진한 도념은, 미망인이 등장하면서부터 점차 변화하게 된다. 욕구가 커지고, 미망인의 수양아들이 될 수 있다고 여긴 순간, 도념의 사고는 조금씩 논리적인 ‘어른’의 양상을 하게 된다. 이는 특히 토끼의 살생이 발각된 이후 주지에게 하는 대답에서 잘 드러나는데, 옳지 않은 일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행동하는 ‘성인의 모습’을 통해 도념의 성장을 알 수 있다. 극이 진행되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도념의 의지는 더욱 주체적이 되고 성인의 논리를 구축해나간다. 주지와 대립하며 연못 속에는 연근뿐이며 자신은 이 절에 있기가 싫다는 주장을 분명히 밝히는 모습을 통해 도념이 순진하고 수동적인 어린 아이에서 뚜렷한 목적과 논리를 확보한 능동적 어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절에서 몰래 나오면서 도념의 성장은 확실하게 두드러지는데, 가만히 앉아 어머니를 ‘기다리던’ 도념은 이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미망인의 캐릭터 양상은 어떠한가. 그녀는 도념을 수양아들 삼기로 결심한 후 점차 그 마음이 간절해진다. 처음 아들 삼을까 했던 생각이 후에 친정모 앞에서 울며 미친 듯이 이 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간절함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결국 주지의 말 앞에 도념과 자신의 환경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포기하게 된다. 여기서 그녀가 도념을 원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죽은 아들의 대체물’에 대한 필요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주지는 그 점을 지적하고, 미망인은 단순히 포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 대해 새로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태도는 도념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주지의 말을 통해 자신 또한 ‘자신의 발견’을 하게 됐다.
주지는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도념의 뜻을 반대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도념을 향한 인간적인 애정과 어른의 염려가 담겨 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이 도념에게 있어 더욱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믿음이 있다. 종교와 어른의 권위로 도념의 뜻을 말리고 미망인의 뜻을 꺾은 주지는, 그러나 도념이 어른의 논리를 갖추며 성장할수록 그 입지가 약해진다. 그가 지닌 권위는 주체적인 도념의 논리 앞에 통하지 않고, 도념이 똑바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때에 나타나는 주지의 모습은 권위 있고 자상한 스님이 아닌 노인네에 불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