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들어가며
도덕과제에 적합한 이론가를 찾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였다. 도덕 시간에 배운 여러 사상가들이 존재하지만 칸트 등의 철학자는 인간의 실제적인 면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이상만을 추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몇 천 년 전의 철학자이지만 인간의 본성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와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상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리스토텔레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는 칸트나 공리주의처럼 이상적인 상황을 설정하기 보다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이를 적절히 설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공동체주의나 규칙의 의무를 설명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덕목이나 우리가 삶을 살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적용하기에는 몇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사례를 적용하기 전에 우선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기 위한 그의 이론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 후 이를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면서 그의 사상이 어떻게 도덕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Ⅱ.아리스토텔레스 이론
1.선택
아리스토텔레스는 의도적인 것과 의도적이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진술, 즉 “우리는 선택에 관해 논의해야한다”라는 진술로 제 3권 2장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선택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동기의 세 가지 유형들, 즉 욕구, 기개, 이성적 소망을 구별했다. 그래서 선택이 행동을 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이 세 가지 유형들과 구별되어야 한다.
선택은 이성의 사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본능적 욕구 또는 기개와 동일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선택은 본능적 욕구와 구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쉽게 충돌하기 때문이다. 의지가 약한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고 자신이 고찰한 선택과 반대로 행동하는 반면, 의지가 강한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욕구를 정복하는데 성공하며 자신이 선택했던 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우리가 보았던 것처럼 이러한 갈등을 겪지 않는다. 이것은 약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선택을 하지 못하며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어떠한 욕구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 만일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어떠한 욕구도 가지지 않았다면, 그들은 의지가 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J.O 엄슨/장영락 역(1996),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서광사
2.행복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첫머리는 ‘모든 기술과 탐구 또한 모든 종류의 의식적 행위는 어떤 선을 성취를 목표 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는데 이 말은 이미 많은 내용을 시사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그는 우선 우리 인간의 행위가 기계론적이고 물리적인 사건이 아니라 목적을 추구하려는 행위자의 의도와 목적이 담겨있는 목적 지향적이고 능동적인 것임을 주장한다. 또한 그는 인간의 행위를 해석할 수 있는 틀로서 수단과 목적의 도식을 사용할 수 있음을 사용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즉 우리의 행위는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목적은 결코 어떤 다른 것의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선한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이를 최고선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최고선은 두 가지의 성질을 갖추고 있어야만 하는데 그 하나는 궁극성이다. 즉 그것은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곧 목적이라는 궁극성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다른 하나의 성질은 완전성이다. 즉 여기에 다른 어떤 것을 더할 필요가 없이 그 자체로 충분한 자기 충족성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러한 최고선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인들이 최고선이라고 생각하는 네 가지의 것을 들고 있다. 이 네 가지는 쾌락, 명예, 지식, 그리고 재산이다. 이런 비판을 바탕으로 하여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1권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최고선이 곧 행복(eudamonia)이라는 주장을 편다. 즉 우리가 행복을 바라는 것은 언제나 행복 그 자체를 바라는 것이며 결코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수단으로서 행복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복은 일종의 총체적이고 궁극적인 개념으로서 앞서 검토한 쾌락이나 명예, 지식, 부 등은 오히려 행복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런 것들을 선택함으로써 행복에 이르리라고는 기대하지만 행복을 수단으로 삼아 이런 것에 이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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