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행복 그리고 대인간 커뮤니케이션-빛을 향해 서다
도입
인간(人間)이란 사람 사이의 존재이다. 이는 또한 인간의 본질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사람은 관계의 존재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같이 웃거나 울기도 하며 정보와 감정을 공유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를 진정한 ‘너’와 ‘나’의 대인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없다. 인간의 안에는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그리움이 있다. 그것이 바로 대인간 커뮤니케이션이다. 그 그리움은 만남을 향한다. 만남은 같은 공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만남이란 ‘나로부터의 사랑’이 ‘나에게로의 사랑’과 만나는 진짜 ‘너’와 ‘나’의 만남이다.
진정한 ‘나’
진정한 대화는 화자가 나를 알고 우리를 알고 세상, 삶, 죽음, 생명을 알았을 때에 성립된다. 죽기 전에 누군가와 진짜 대화를 한번이라도 나눈다는 것이 쉽지 않을 만큼 인간은 일생에서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면 나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에게는 세 가지의 시각이 있다. 몸의 시각, 마음의 시각, 나의 시각이다. 첫째로 몸의 시각은 이리저리 보는 시각이다. 우리는 자주 몸과 진짜 ‘나’는 하나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몸에는 생각이 없다. 몸이 ‘나’가 되어 행동하기 때문에 모든 생각이 몸에 복종한다. 몸은 ‘나’와 같다고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는 몸과 수업시간 또는 회의시간이라 화장실을 갈 수 없는 ‘나’는 서로 대치된다. 때로는 그 몸과 ‘나’가 하나 되지만 이처럼 대립되는 부분을 보면 몸과 ‘나’는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몸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다. 먹고 사는 문제, 즐기는 문제, 남보다 잘 나는 문제가 바로 인간의 본능 이다.
둘째로, 마음의 시각은 진짜 보아야 할 것을 보는 시각이다. 마음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사물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다른 각도로 보며 분석한다. 멀리서 보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하지만 마음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산은 보이지 않고 산을 이루고 있는 꽃, 나무, 흙, 돌, 바위만 보이게 된다. 온갖 잡다한 것들 천지로 생각하여 멀리서 볼 때와는 다르게 산은 산이 아니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 진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사람이 마치 나를 신처럼 대해주길 바라는 근원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태어났더니 ‘나’와 나의 몸뿐이었다. 자라면서 그 몸을 가지고 경험을 하며 지식과 정보를 쌓게 된다. 그 후에는 어떤 것을 선택할 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를 알게 된다. 지식과 감정의 의지적 결단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마음 또는 지정의라 부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 된다.
마지막으로 나의 시각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시각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행위, 언어는 보이는 것이다. 허나 사고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사고가 언어와 행위를 결정한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결정한다. 이처럼 진짜 ‘나’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에 더 주목한다. 따라서 진짜 ‘나’는 ‘영의 자아’라고 하기도 한다. 몸이 원하는 것이 아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진정한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행복과 행복감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정의를 불행이 잠깐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불행이 잠깐 멈추는 것이 행복이 아닌 행복이 잠깐 멈춘 것이 불행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의 국민들은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실제로 행복지수는 절대로 행복과 관계되지 않는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캐나다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 아니라 불행지수가 낮은 것이다. 그 이유는 욕망지수가 낮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사야할 욕망이 없다. 따라서 돈을 모아 어떻게 그것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면제된다. 인간은 철저하게 욕망을 원하고 그 욕망이 충족되는 것에 비례하여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기서 느끼는 행복감은 ‘행복’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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