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면서
2. 사씨와 교씨의 관계에 대한 재고
3. 이념적인 인간형 사씨의 욕망
4. 대리하고 싶은 욕망
5. 욕망의 충돌
1. 들어가면서
《사씨남정기》는 서포 김만중이 창작한 소설이다.《사씨남정기》의 초기 연구는 작품을 당시 정치현실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목적소설론이 우세했다. 정규복, ,《국어국문학》 26, 1963.
김무조, 《서포소설연구》, 형설출판사. 1976.
이후에 이상구는 《사씨남정기》를 목적소설만으로 규정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우의와 함께 작품의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구, , 정규복 외,《김만중문학연구》, 국학자료원, 1993. 250면 참조.
이후 김현양은 교씨를 중심으로 《사씨남정기》에 드러난 욕망의 문제에 새롭게 주목하였다. 김현양, , 《고전문학연구》 12, 한국고전문학회, 1997.
지연숙은 그동안의 연구에서 《사씨남정기》의 주인공인 사씨가 소홀히 다루어진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는 정밀한 작품분석을 통해 ‘이념에 집착하는 관념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연구되어 온 사씨에 대해 ‘능동적이고 실리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연숙, ,《민족문화사연구》 제 17집, 민족문학사학회. 2000.
이원수는 《사씨남정기》를 문벌주의의 심화와 벌열화의 추세 속에서 가문 창달을 위해 고심하던 당대 사대부들의 고민과 그 해법으로서의 규문의 역할과 자세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기도 하였다. 이원수, , 어문학 제90호, 한국어문학회, 2005.
《사씨남정기》는 17세기에 지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인 김만중이 사대부 부녀자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다. “김만중은 어머니의 근심을 위로하기 위해서 《구운몽》을 지었다 한다. 《창선감의록》의 작자라고 알려진 조성기도 김만중과 같은 시기에, 어머니가 만년에 누워서 소설을 좋아했으므로 소설을 몇 편 지어드렸다고 한다. 이런 기록은 여러 가지 각도에서 풀이해야 할 다면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여기서는 사대부 부녀자들이 듣는 소설인 국문소설을 즐기면서 새로운 작품을 필요로 했던 사정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흔히 있는 소설이 만족스러우면 김만중이나 조성기 같은 사람이 구태여 소설을 짓지 않아도 좋았을 터인데, 어머니가 잡스럽고 거친 작품이나 상대하고 말게 할 수 없어서 품위 있고 짜임새가 훌륭한 소설의 모범적인 예를 스스로 만들어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3, 지식산업사, 1994, 118면 ~ 119면 참조.
그동안의 《사씨남정기》 연구는 사정옥과 교채란의 선악 구도에 주목해왔다. ‘《사씨남정기》에서는 첩 사이의 불화가 심각해 선악과 생사를 건 싸움이 벌어졌다.’ 조동일, 전게서, 122면 참조.
본고는 “《사씨남정기》의 주요 독자인 17세기 사대부 부녀자들이 과연 사정옥과 교채란의 관계를 단순한 선악구도만으로 읽었을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본고에서는《사씨남정기》에 등장하는 사정옥과 교채란이라는 두 주체의 욕망의 대상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 욕망의 원인을 실존적 사회적 조건에서 찾아볼 것이다. 사씨와 교씨의 욕망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살피는 작업을 통해 두 인물의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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