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학] 나의 교육 철학
사실 나의 교육 철학에 대한 레포트를 처음 들었을 때는 많이 당황했었다. 괜히 ‘철학’ 이라는 단어에 겁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돌아보며 그동안 ‘내가 교사가 되면 어떤 교수, 학습 방법으로 아이들과 지낼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니 나의 교육 철학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곧 교수, 학습 방법이 교사의 철학적 신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예:착시 현상 그림), 아이들에게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사의 교육 철학은 매우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그동안의 실습, 보조교사의 경험과 4년 동안 수업시간에 배워온 역사적 기초를 바탕으로 나의 교육 철학이 어떤 학자 및 이론의 영향을 받았고 내가 어떤 신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크게 3가지로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놀이중심이다. 나는 2학년 때 몬테소리 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몬테소리가 강조한 감각교구(놀잇감을 통한 감각 교육)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고, “따로 학습 시키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놀면서 배우네? 몬테소리 어린이집에 취업하고 싶다.” 라고 말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었다. 하지만 처음 ‘놀이’ 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대학3학년 ‘놀이지도’ 수업 때문이었고, 이번 4학년 본 실습을 통해 확실한 인식과 함께 나의 교육 철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요즘 많은 부모들과 교사들은 조기교육을 강조하고 여러 학습지를 시킨다. 하지만 내가 실습했던 어린이집에서는 신기하게도 수업을 많이 한다거나 따로 학습을 시키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자유롭게 놀이하며 탐색하고 교사와 상호작용하며 자연스럽게 수세기, 색, 양보의 개념 등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어린이집의 주요 교육 사상이 놀이중심이었다고 한다. 결국 나는 실습 경험을 통해 교사와 아동이 놀이를 하면서 많은 상호작용을 하게 되고 이것으로 인해 저절로 신뢰감이 형성되며 나아가 학습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이’ 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실습을 하고나서야 Frobel(프뢰벨)이 왜 아동 내적인 동기에 의해 자신이 창조적으로 활동하는 놀이를 강조하였는지 확실하게 이해가 갔다. 놀이야말로 아이들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을 말이다. 놀이 활동에는 역할놀이, 주제극놀이, 운동놀이, 쌓기놀이, 목공놀이, 조작놀이, 물놀이, 모래놀이, 전래놀이, 게임 등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사실 현장에서 많은 교사들이 귀찮다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다양한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교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의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생각들이 곧 나의 교육 철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둘째, 교사중심이 아닌 아동중심교육이다. 나는 사전 실습과 본실습을 통해 아동중심의 개념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되새길 수 있었는데 실제 경험을 잠깐 말해보고자 한다. 만1세반이었던 나는 지도 교사가 ‘밀가루 반죽 탐색하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을 때 교사는 자연스럽게 책상 위에 밀가루 반죽을 올려놓았고, 주변에서 놀던 아이들은 관심을 보이며 모여들었으며 밀가루 반죽을 달라고 하여 교사가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은 각자 앉아서 밀가루 반죽을 길게 만들어보기도 하고 잘게 떼어 놀기도 하다가 갑자기 교구장에 있는 소꿉 교구들을 잔뜩 가지고 와서 넣기 시작하였다. 사실 교사가 계획한 수업은 밀가루의 촉감을 탐색하고 반죽에 빨대를 꽂아봄으로 소근육 발달을 돕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장난감들을 가져다가 장난감에 밀가루 반죽을 붙이기도 하고 담기도 하였기 때문에 교사 의도대로라면 “장난감은 집에 데려다주세요.” 라고 말하며 말려야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 뱀 만들어볼까요? 사탕 만들어줄까?” 하며 교사 중심의 수업이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도 교사는 교사가 먼저 질문하거나 방법을 알려주면서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밀가루 반죽으로 무엇을 만들던, 어떻게 놀이하던 아이들이 먼저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아이들이 자유롭게 탐색하며 노는 모습을 보고 ‘한 가지 재료로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즉, 교사는 밀가루 반죽이라는 것을 제공해주기만 할 뿐 교사가 수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수업을 이끌어가는 아동중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밀가루 반죽으로 뱀, 사자, 사탕, 아이스크림 등을 만들어보며 여러 가지 단어를 습득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이것은 신체적, 감각적 활동으로 아이들이 직접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몇 일동안 계속 ‘밀가루. 밀가루.’ 라고 말하며 ‘밀가루 반죽’ 에 대한 지식이 생겨날 수 있었다. 사실 4년 동안 수업시간에 배웠듯이 듀이(J. Dewey)가 강조했던 아동중심의 교육방법(경험의 원리, 성장의 원리, 지성의 원리, 탐구의 원리)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도 알았었고, 나만큼은 아동의 입장을 생각하여 그에 맞게 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실습을 통해 경험해보니 나도 성인이여서 그런지 아무리 아동 중심에서 계획을 하려해도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교사중심이 아닌 아동중심의 활동이 이루어질 때 아이들은 신체, 언어, 사회, 정서, 인지 발달이 더욱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성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항상 기억하여 모든 것이 아동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나의 교육 철학으로 삼게 되었다.
셋째, 진실된 사랑의 모습이다. 사실 ‘사랑’ 을 맨 마지막에 말한 이유는 앞에서 말한 세 가지 모두 ‘진실된 사랑’ 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사에게 진실된 사랑이 없으면 아동 중심의 교육 즉, 아동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성인의 입장에서 교육을 하게 되며, 이것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탐색의 기회와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박탈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진실된 사랑이 아니어도 자유로운 탐색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들은 진실과 거짓을 분명히 느끼기 때문에 교사에 대한 신뢰감과 애착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이것은 곧 교사와의 상호작용으로도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놀이를 통한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눅10:27절),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절)” 라고 말이다. 어린이에 대한 중요성은 성경에도 분명히 기록되어 있으며 각 아이들의 독특한 성격에 따라 가르치고 사랑으로 대하라고 쓰여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릴 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나쁜 길로 빠지는 경우를 신문이나 뉴스 등을 통하여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아이들을 위해 항상 기도해주는 교사가 되며, 예수님이 가르쳐준 사랑을 아이들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나누어 줄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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