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용요약
어와세상 벗님네애 이네말 드러보쇼
지에 어른있고 라에 임군있네
네몸에 령혼있고 날에난 텬쥬있네
부모의게 효도하고 임군에난 충성네
강오륜 지켜가 텬쥬공경 읏뜸일셰
이내몸은 죽어저도 령혼아 무궁리
인륜도덕 텬쥬공경 령혼불멸 모르며는
사셔 목석이요 주거서난 듸옥이
텬쥬잇다 알고서도 불공경 지마쇼
알고서도 아니면 죄만졈졈 싸인다네
죄짓고서 두러운 텬쥬업다 시비마쇼
아비업 식밧 양듸업 음듸잇
임군용안 못배앗다 백성 아니련가
텬당지옥 바오왓나 셰 시비마쇼
잇텬당 모른션비 텬당업다 어이아노
시비마쇼 텬쥬공경 미더보고 깨다르면
영원무궁 영광일셰
「천주공경가」는 천주를 공경해야 할 이유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유학에 의한 기존 질서는 침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집안에는 어른 있고, 나라에는 임금 있고, 몸에는 영혼이 있으니, 하늘에는 천주가 있다는 것으로 천주의 존재를 증명했다. 같은 논리에 의해 부모에게 효도하고 임금에게 충성하며 삼강오륜을 지켜나가면서 천주를 공경하고자 했다. 다시 말해서 천주에 대한 공경은 기존의 유교적 전통과 크게 다를 바 없으니 천주교에 대한 시비는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천주교 수용 당시의 이념적 갈등 양상을 드러내는 구체적 증거인 동시에 그 표현수단으로 가사라는 전통 장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직접적 원인이기도 하다. 조규익, 『고전시가의 변이와 지속』, (학고방, 2006), 214면.
그러나 이렇게 말해도 여전히 반론이 있기에 뒷부분에서는 “천당지옥 가보았나 세상사람 시비마소”라 하고, “시비마소”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3판, (지식산업사, 1994), 421면.
2. 선행연구 「천주공경가」를 비롯한 천주교문학 아직 그 연구나 자료가 매우 빈약한 상태이다. 몇 차례 연구를 통해 대체적인 모습이 드러났으나, 기존 문학사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1) 기독교 문학의 흐름 신규호, 『한국기독교시가연구』,(이회문화사, 1999), 202~215면 참조.
한국기독교시가는 그 문학적 대세가 다음의 세 단계에 따라 진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첫째, 교리시가의 시기(18세기말~19세기말)
: 천주교가사의 유행.
둘째, 신앙시가의 시기(1880년대말~192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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