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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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투명인간
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라 책을 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투명인간’ 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은 다소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속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인 삶을 그려내고 있었다.
서른 명이 넘는 화자가 1인칭 서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역사적 사실과 연관 지어 보니 곧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는데 있어 역사지식을 갖춰야 하는 데는 단순 내용 이해 뿐 아니라 인물들에게 공감하기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냥 단지 이야기로서 읽는다면 모르겠지만. 소설의 묘미는 인물에 동화되어 공감하며 느끼는 것이 아닐까? 형제를 위해 자신의 공부를 포기하고, 어려운 사정에 치료를 포기해서 바보가 되고... 부모님께 건너들었던 그 옛날의 이야기들이 이 소설에 모두 녹아있다. 때문에 그저 이야기로서의 재미만 느낄 수는 없고, 이야기에 서려있는 한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역사적 배경이 묻어있는 작품의 경우에 작가의 생각이 편중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 글은 1인칭으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역사를 역사로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일정한 거리감을 두어 그런 것들을 예방했다.
‘투명인간’의 의미는 무엇일까? 흔히 투명인간이라 하면 영화 ‘판타스틱4‘ 의 주인공의 초능력처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보이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데 우리는 흔히 ’소외된 사람‘을 ’투명인간‘ 이라 표현하곤 한다. 나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했다. 그 당시 혼란한 사회 속에서 사회에 굴복하여 살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의 사람들. 그리고 지금의 우리들 또한 ’투명인간‘인건 아닐까? 한 서평에서는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펼쳤다. 투명 - 물 따위가 속까지 환히 비치도록 맑음 - 의 뜻과 같이 속까지 확히 비치도록 맑은 삶을 살았기 때문에 만수를 ’투명인간‘ 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수네 6남매는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중반까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에 태어난 현재의 50대, 베이비붐 세대다. 그리고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나는 그들의 자식세대다. IMF 경제위기를 겪긴 했지만 부모님 세대 만큼 배고파 본 적은 없고, 삶 가까이서 죽음을 경험해 본 적도 없다.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공장에 취직해야 하지도 않았고, 대학은 당연하게 갔다. 하지만 나는 결혼, 출산, 연애를 포기한 ‘삼포세대’가 됐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가장해 낙오를 정당화하는 저성장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삼포세대는 어느새 칠포세대가 됐다. 가족 만들기를 포기하는 것도 모자라 인간관계도, 내 집 마련의 꿈도 희망도 포기하고 있다. 포기는 끝을 몰랐다. 심각한 취업난은 우리를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캥거루족’으로 만들었다. 취업시장에서 언제 탈락할 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비정규직과 ‘열정 페이를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는 자신이 살아오던 시대와 비교하며 우리에게 나약하다고,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역사의 흐름 속에 치여 근근이 살아가는 세대일 뿐이다.
책에서 만수는 직접 서술하지 않는다. 서른 명 남짓한 화자는 모두 만수의 주변인들이다. 만수를 지켜 보는 솔직한 서술로 인해 그 슬픔이 더 피부로 와 닿는다. 주인공 만수와 같이 1960년에 태어난 소설가 성석제는 작가의 말을 통해 ‘소설은 위안을 줄 수 없다. 함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30년 뒤에 나는 다음 세대에게 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나 역시 슬퍼도 ‘함께 있다’는 것이다. 이 현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