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게르의 귀환 을 읽고
사회사 수업시간에 ‘역사란 무엇인가’ 책에 이어 ‘마르탱 게르의 귀환’ 이라는 책을 소개받게 되어서 어떤 책인지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가 ‘역사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가?’ 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를 간단하게 설명한 것을 찾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어느 마을에 마르탱 게르라는 부농이 살았는데 어느 날 그는 먼 곳으로 떠나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되고 그의 아내 베르트랑드만 혼자서 집을 지키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마르탱 게르가 돌아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용모와 성격은 약간 달라진 것 같았지만 그의 아내도 그를 마르탱 게르라고 확실하게 주장하는 마당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돌아온 마르탱 게르가 그가 없는 사이 재산을 관리하던 삼촌에게 자신의 재산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는 전통적인 농업 방식대신 땅을 팔고 보다 상업적인 방법의 재산 운용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에 의심을 품은 삼촌은 그가 진짜 마르탱 게르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대도시에서 열렸던 재판은 돌아온 마르탱 게르에게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진짜 마르탱 게르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가짜 마르탱 게르, 곧 아르노 뒤틸의 계략은 들통이 나고 마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이 과정을 기록하면서,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표면적인 내용 이외에도 당시 프랑스 일반인들의 관습, 사고방식, 문화 등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역사서 중심의 역사 이해(왕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지/그 시대의 어떤 정치적 희생이 있었는지 등의 역사 기록)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역사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기가 쉽지가 않아서 읽으면서 엑토르 말로의 ‘집 없는 아이’를 조금 생각하면서 읽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명문 집안에 태어났으면서도, 기구한 운명으로 기아(棄兒: 길러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남몰래 아이를 내다 버림/또는 그렇게 버린 아이)가 된 소년 레미는 양아버지에게서도 버림을 받아 비탈리스라는 노인을 따라 지방 순회 연예를 하며 프랑스 각지를 전전합니다. 비탈리스 노인이 죽은 후에는, 화초를 재배하는 집안의 도움을 받고 지냅니다. 그 집이 몰락하자 다시 나그네 길에 올라, 탄갱 안의 사고를 구사일생으로 모면하고, 양어머니 집에 돌아와 친어머니가 어디에 계신지를 듣고 그분을 찾아가지만 그 친어머니라는 분은 실은 레미를 훔친 장본인이며, 진짜 친어머니는 여행 도중 잠시 함께 지낸 유람선 ‘백조호’의 밀리건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레미는 ‘백조호’를 쫓아가 어머니와 친동생을 만나고, 또한 양어머니까지 런던으로 모셔서 함께 살게 되며, 이후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프랑스의 지리 풍속을 소개할 목적으로 쓰인 것으로, 한 소년의 성장과정 속에 당시의 프랑스가 잘 묘사되었습니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과 집 없는 아이를 읽어보았을 때 정확히 당시 프랑스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적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이해해 내는데 많은 한계를 느끼지만 이 2개의 책을 읽어보면 프랑스의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적 상황 등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어느 어느 임금이 어떤 정치를 하는 것/그 정치로 인해 생기는 문제 등 임금, 정치 등에 대한 기록들만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마르탱 게르의 귀환, 집 없는 아이 등을 읽어보면(비록 이 2개는 실제 있었던 것을 바탕으로 썼다는 점과 소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나지만) ‘역사’라는 것이 꼭 임금이나 정치적인 것 이외에 일반 백성들의 삶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특히 옷/음식/주거 문화 등 문화사에 대해 공부를 할 때는 임금이나 정치에 대해 공부하는 것보다 일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예를 들어 제주도 음식문화에서 오이냉국에 대해 알려면 제주 여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먼저 봐야함) 이번 독서 감상문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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