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마르텡 게르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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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 - 마르텡 게르의 귀향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REPORT

나는 처음 이 책을 빌렸을 때에는 소설책인가?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몇 장만 읽고서도 이 책이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역사서임을 알게 되었다. 마르텡 게르의 귀향이라는 이 책은 사료에 근거하여 당대의 환경과 문화를 자세히 그려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주요 인물들의 성격, 사고, 의도, 선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참으로 기묘한 줄거리에 입각해 있다. 그런데 어찌 생각하면 충분히 있음직한 일이기도 할 것 같다. 이 책은 프랑스 16세기 전반기에 일어났던 한 재판사건에 대한 당시 판관인 장 드 코라스의 기록을 토대로 하여 제작되었다. 이 책은 영화로도 상영되었는데 제목은 ‘마틴 기어의 귀향’이다. 마틴이라는 이 이름은 프랑스 사람인 주인공의 영어식 발음이라고 한다.
이 책의 줄거리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아내와 가정을 버리고 전쟁터로 떠났던 마르탱 게르라는 한 사나이가 어느 날 귀향한다. 그는 과거와는 달리 매우 성실한 인간의 모습으로 변모하였고 아내인 베르트랑드는 무척이나 변해버린 남편의 모습에 당황해하면서 그의 실체에 대해서 내면적으로는 회의도 하지만 이전에 체험하지 못한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이후 집안의 재산 상속문제로 숙부와 다투는 과정에서 그가 진짜 마르탱 게르가 아니라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몇 차례의 재판과정에서도 자신이 의심할 나위 없이 진짜 마르탱 게르라는 사실을 증명해가던 주인공의 노력은 갑자기 나타난 진짜 마르탱 게르로 인해서 좌절되고 가짜 마르탱 게르, 즉 아르노 뒤 튈은 신성한 결혼의 질서를 모독한 죄로 사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아내인 베르트랑드는 사면을 받는다. 여자란 어리석고 속아넘어가기 쉬운 존재이기 때문에, 베르트랑드가 고의로 잘못을 범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진짜 마르탱 게르가 가출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답답한 시골에서의 지겨운 노동과 집안 관리, 애정도 없는 아내에 대한 남편으로서의 역할 등이 그에게는 부담스런 짐이 되었던 것 같다. 가짜 마르탱 게르 역시 비슷한 동기로 집을 뛰쳐나왔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 두 사람은 우연히 전쟁터에서 만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가짜 마르탱 겔의 탁월한 상상력이 그로 하여금 새로운 인생의 길을 선택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중세와 근대의 교체기라 볼 수 있는 이 시기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농업경제는 급격하게 붕괴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집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남성들이 주로 선택한 진로는 도시 장인 계급의 도제거나 아니면 당시의 영토분쟁으로 인해서 수요가 급증하게 된 용병이었다. 두 명의 게르가 전쟁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의 이름인 게르는 불어로 전쟁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서 아내인 베르트랑드는 그 시대의 여성답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바꾸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을 벗어나려는 모험을 시도하지 못한다. 진짜 마르탱 게르와 헤어지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파기 못한 채 남편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살아갈 뿐이었다. 남편이 떠난 후에도 그녀는 재혼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남편이 없는 여자로서의 수모와 유혹을 이겨내야 했다. 역설적으로 그녀가 자신의 자아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가짜 마르탱 게르의 등장부터였다. 비록 가짜지만 진짜로 자신을 사랑하는 변화된 남편을 통해서 가장 완벽하게, 그리고 주변의 관습과 위배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새로운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사료에 대한 다의적 접근, 문학적 상상력, 풍부한 정황증거 등을 통해 흥미롭고 로맨틱하면서 비극적인 이야기로 전달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역사 연구 방법을 가능성에 대한 현실주의적 검토라고 지칭했다. 이는 마르텡 게르의 귀향이라는 이 책의 사료인 잊을 수 없는 판결이라는 코라스의 기록이 자신의 주관을 억제하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객관적이고 투명한 사료가 아니라는 것이며, 역사가는 그것이 말하고 있는 것뿐 아니라 숨기고 있는 것까지 드러내야 한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는 역사서를 접할 때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사료비판을 통해 주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