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탐욕이 가져온 엔론의 최후를 생각하며
‘ 엔론의 회계 부정 사건 ’
작년 1학기, 기업윤리 과목에서 회계 관련 윤리를 배울 때 당시 교수님께서 잠깐 설명해준 얘기가 이 책을 읽기 전 내 배경지식이었다. 그 때 당시에는 대체 왜 수익도 많을 회사가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처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문득 무릎팍도사에 나온 안철수 KAIST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났다. 기업에서 비리를 저지르는 건 자신이 다니던 외국의 경영대학원 같은 곳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라고 말이다. 이번 엔론 사건도 역시 하버드나 기타 대학을 졸업한 중역들이 벌인 일이었다. (아니면 기업 경영을 잘 모르는 군인 출신들도 포함한다) 더 많은 탐욕을 위해 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한 것이다.
브라이언 크루버, 그는 처음엔 엔론에 입사하게된 걸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기쁜 것이라 여겼다. ‘세계 최고의 회사’, 그 누구인들 꿈꾸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그런 회사에서 그는 신규 사업부에 들어가게 된다.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 상담, 화면 속에 보이는 거래량의 모습들. 그가 들어왔던 2001년의 엔론은 그러했다. 그래서 상사가 한 ‘실수로 들어온’ 자신이었지만 엘리베이터에 적혀있는 엔론의 목표, 그리고 현수막(‘세계 최고의 회사’라는 글귀가 적힘)을 보며 열심히 일했다. 다소 위험이 있는 신규 사업이었지만 그는 엔론에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엔론은 내부에 있던 그조차 알지 못하게 서서히 몰락해가고 있었다. 갑자기 새로운 CEO가 생기더니 그는 결국 정확한 재무제표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욕설만 날리고 몇 달 만에 개인적 사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엔론을 떠나고 난 뒤 켄 레이가 그 자리에 오르고 난 뒤 엔론의 시가는 조금씩 떨어져간다. 바로, 켄 레이가 당해에 엄청난 손해가 있다는 걸 공개했기 때문이었다. 가히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5년 연속「포춘」이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가장 혁신적이고 사려 깊은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이 어마어마한 손해를 주변의 압박으로 공개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브라이언 크루버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말도 듣지 않고 일을 하기에 바빴다.
서서히 2001년 말을 향해가며 엔론의 회계 부정 사건이 터진다. 회계법인인 아더앤더슨과 소위 가짜회계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것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복잡한 방법으로 말이다. 재무제표에서 부채를 떼어 내어서 특별항목에 기입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엔론은 이런 식으로 1997년에서 2000년 사이 12억 달러를 빼돌렸다. 사실 난 회계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 하나하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처남에게 정확히 어떻게 회계부정을 했는지 예를 들어줄 때 이해했다. 위장 계열사에서 은행 돈을 빌려 엔론의 제품을 구입하는 식으로 물품은 엔론이 소유권을 위장 계열사가 가지는 식으로 했던 것이다.
그렇게 2001년 동안 열 명이 넘는 중역들이 떠나고, 켄 레이의 격려메일을 봐도 사람들은 안심하지 못한다. 회사가 파산되면 자신이 쏟아 부었던 엔론 주식, 퇴직금도 모두 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주가는 점점 떨어지고 그가 일하던 거래소는 점점 조용해지고 할 일 없이 한산해졌다. 주가가 0까지 떨어질 거라는 예측 속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그가 왜 떨어지고 있는 주식을 샀느냐는 것이다. 점점 가격이 떨어지고 가치가 사라지는 걸 분명 아는데도 헛된 기대를 가지는 그의 모습이 이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감추고 숨겨왔던 모든 탐욕의 실체가 밝혀지고, 그는 자신이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 알고 있던 ‘블루’ 라는 엔론에서 고위직인 사람에게 그도 알지 못했던 다양한 얘기를 듣게 된다. 바로 최고의 CEO였던 켄 레이가 저질렀던 부정이 다 밝혀졌을 때 그는 더 이상 엔론에게 어떤 기대도, 회사에 대한 존경도 남아있지 않았다. 건물 입구에 달려있던‘ 세계 최고의 회사(The Worlds Leading Company)‘라고 써있던 현수막의 뒷부분이 찢겨 ‘ 세계 최고의 사기 회사(The Worlds Leading Con)‘ 가 된 것처럼 말이다.
결국 그는 구조조정 인원에 포함되서 회사를 떠나게 되는데 엔론의 기념품을 포함한 자신의 물품을 가져가면서 그는 엔론의 기업 윤리 규정 소책자는 두고 간다. 그가 느꼈을 씁쓸함을 단번에 표현해주는 부분이었다. 그가 믿었고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이끌어가던 유능한 중역들이 고작 자신이 받을 이익을 위해 가짜 회사를 만들고 수익을 늘렸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배신이었다. 그나마
그런 마음으로 계속 책을 넘겨가고 있는데 결국 합병되는 것에 실패한 엔론이 얼마나 경황이라는 게 없었으면 이미 회사를 나온 사람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었는지, 솔직히 그걸 그대로 받는다는 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받지 못한 퇴직금 대신 받는다는 그의 말에 나도 조금은 동감을 했다. 왠지 나라도 그럴 것이다. 그때까지 아직 그는 엔론에서 보내는 단체메일도 볼 수 있었고 심지어 주차장에 주차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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