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페르마의 마지막정리를 읽고 나서 페르마의 마지막정리 줄거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아서 많이 모자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도 없는 어려운 내용일 줄 알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공식이 나도 이해가 되는 내용이어서 조금 신기했다. 그런데 몇 백년동안 해결을 못했다니 어쩌면 아주 단순하면서도 또 그만큼 복잡한 내용인 것 같다.
사실 문제를 보자마자 ‘이걸 왜 증명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너무 많은 것을 알려하면 다친다.’ 가 있다. 인간이 아무리 발악을 해봐야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저기 공주에 있는 금강의 강가에 있는 모래알갱이1개 정도나 알 수 있을까...? 책에 수학이 절대의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든지 완전하다든지 이런 말이 있는데 다 위험한 망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숫자가 있고 수학이 있어서 인류가 보다 편리하게 현대의 삶을 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무한한 우주에서 티끌도 안 되는 지구에 있는 수많은 강중에 금강에 있는 역시 셀 수도 없는 모래알갱이 중에 몇 개 더 알았다고 완전해질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해결되었지만 그밖에도 수많은 해결되지 못한 난제들이 있고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해결되지 못했거나 아직 발견 못한 해결되지 못할 문제는 정말 우주만큼이나 무한할 것이다. 따라서 뭘 해결했다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좋아하거나 해결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또한 시험을 볼 때 어려운 문제는 우선 넘어가는 것처럼 인생이 시험을 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때 한 문제에 너무 매달리다 보면 훨씬 많은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엔드류씨 등 페르마에 매달린 수학자들의 삶의 자세에 공감이 잘 안 되었다. ‘그저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책을 읽었다.
페르마는 자신이 그 방정식의 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그 말은 허풍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페르마 같은 천재는 뛰어난 직관으로 그 정도는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일러 등 수많은 수학자들이 실패하고 앤드류도 현대수학을 이용해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100쪽이 넘는 논문으로 증명을 했는데 페르마가 완벽한 증명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확실하지도 않고 진실을 알 수도 없지만 만약 페르마가 허풍쟁이였다면 많은 사람들이 책의 구석에 있는 여백에 박혀 있던 페르마의 끼적거린 낙서를 믿고 헛된 희망과 욕심에 사로잡혀 그렇지 않아도 짧은 인생을 허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꿈같은 인생 이렇게 살면 어떻고 저렇게 살면 어떻냐고 할 수도 있지만 노을을 보며 감탄하고 밤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기에도 인생이 모자르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딱 봐도 증명할 방법이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문제에 몇 년동안 매달릴 수 있을까...? 인간이 하늘을 날기 위해서 마치 새의 날개처럼 그러면 날아오를 수 있는 줄 알고 열심히 팔을 휘두르는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역시 명예와 돈과 성취를 하고 싶은 그런 과도한 욕심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해서 비극을 불러오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저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앤드류 와일즈 등 증명에 도전한 학자들을 더 높이 평가하지만 나는 힐베르트가 더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또 앤드류가 굳이 애써서 증명하지 않았더라도 수학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보다 쉽게 증명이 되었을 것이다.
책에도 그렇지만 수학하면 ‘성취한 기쁨’ 같은 것이 많이 언급된다. 하지만 만약 열심히 풀고 몰입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머리털이 다 뜯기고 눈이 퀭해져서 폐인이 되는 과정 후에 풀고 나서야 행복을 느끼고 그걸 위해 수학을 한다면 정말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느껴봤겠지만 ‘ㅇㅇ하면 행복하다’ 같이 조건이 있는 행복은 유효기간이 짧다. 짧으면 몇초, 길어봐야 며칠만에 다 사라지게 된다. 예전에 TV에서 본 좋은 예가 있는데 10평에서 20평으로 이사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막상 이사를 가면 행복은 잠시뿐 30평으로 이사 가고 싶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책에 있는 많은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초등학생들이 어차피 수학을 배울 수 밖에 없다면 어떻게 해야 수학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좋아하게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수학교육은 단순암기, 계산 같은 것이 많고 아이들이 쉽게 지겨워지도록 이뤄지고 있는데 뭔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장에 가서 물건계산도 해보고 기둥의 둘레를 직접 재본다든가 운동장 거리를 계산해 보기도 하고 수학이 실생활에 많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보고 싶다. 그렇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호기심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면 당장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성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수학을 공부했던 방식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교과서에서 잠깐 스쳐지나갔거나 아예 처음 들어보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알게 되었다. 앞으로 또 다시 이분들과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또 수학은 정말 내길이 아니었구나 하는 확신도 다시 한번 들었다. 나도 앤드류처럼 열정을 가지고 뭔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나는 그냥 현재에 만족하며 순간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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