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군도를 읽고나서
‘남양군도’는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부터 태평양 전쟁 때까지 일본 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미크로네시아의 섬들을 말한다. 태평양 전쟁이 있기 전 일본은 태평양으로의 제국의 꿈을 뻗어 나갔는데 그것이 바로 남양군도였다. 그 남양군도라는 명칭은 1914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제국이 식민지로 지배하던 미크로네시아의 섬들에 ‘남쪽 바다의 섬들’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으로 시간적으로는 우리의 조선시대와 일제 침략기에 동시에 존재하였던 공간이자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조차도 그렇고 그 지명이 익숙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안에 있는 대표적인 섬인 괌 정도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로 익히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런 와중에 이번 과제를 빌어서 접하게 된 우리 사회학과 ‘조성윤 교수님’의 저서 ‘남양군도’라는 책. 이 책은 과거 일본이 지배했던 시기의 남양군도라 불리던 지역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괌, 사이판 등지에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전투, 그 전투를 준비하면서 구축한 일본군 진지, 일본군의 작전계획과 실제 전투 전개과정, 그 전투 중에 사망한 수많은 병사들과 민간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목차는 크게 남양군도 연구의 출발점에서부터 시작하여 역사적 배경, 일본제국의 지배와 경영, 경제개발과 마쓰에 하루지, 마지막으로 태평양전쟁과 남양군도 이야기까지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7~80년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괌을 포함한 태평양 일대의 거의 대부분의 섬들은 일본 제국의 지배 아래 놓인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또한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서도 스페인 제국이 토착 원주민들을 학살하였던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이곳에 일본 제국이 손을 뻗치자 일본인과 함께 우리 조선인들도 많이 건너가 살게 된다. 이들은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건너간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강제로 군사 시설을 구축하는 현장에 끌려간 경우가 많았다. 2010년에 발표 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남양군도에 강제 동원 된 조선인 노동자는 약 5천명 이상으로 주로 비행장 건설과 사탕수수 재배에 투입 된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 이후에는 총알받이, 자살테러, 굶주림 등으로 징용자의 60퍼센트 이상이 사망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점에서 그 당시 조선인들에게 남양군도라 불리던 곳은 어떠한 면에서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였지만 다른 면에서는 강제 동원과 징용으로 고달팠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고통의 땅이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 말마따나 이 남양군도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라 가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남양군도를 바라보면서 그 무수한 섬들처럼 우리 제주도 역시 일본의 전쟁기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그 점에서 일본 제국이 제주가 아닌 태평양 섬들을 어떻게 군사기지화 시켰는지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아주 큰 의의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조성윤 교수님의 ‘남양군도’라는 책을 읽으며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징용이라는 큰 단어들만 알고 그런 역사가 몇 번씩 화제가 될 때에도 그 안의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려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 내 자신이 한 편으로는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과거 우리나라 역사의 슬픔에 진심으로 마음 아파한 것 그거 하나만큼은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일본이 여러 역사적 잘못에 대해 이리도 뻔뻔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자신들의 나라보다 약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간혹 들리곤 한다. 우리나라가 만약 그보다 강했다면 알아서 사죄하였을 것이란 이야기다. 지금까지의 일본의 미온적인 태도를 보며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어느 나라 사람 할 것 없이 모두가 알아야 할 이런 남양군도와 같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게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역사 공부를 조금씩이나마 다시 실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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