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유혹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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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평 유혹하는 글쓰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유혹하는 글쓰기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그렇기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가인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킹이 썼다. 그런 사실을 내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접했기 때문인지, 이 책 또한 내게는 소설(물론 정확히는 에세이 혹은 자서전이라 하는 것이 더 정확할 테지만)이다. 이 책에는 사실 글을 쓰는데 있어서 필요한 방법에 관한 내용, 즉 글쓰기 책이라면 가지고 있는 글쓰기에 관한 법칙은 그렇게 많이 나오질 않았다. 특히 서론인 이력서에는 그저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작가가 된 계기등이 나올 뿐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즉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는 어휘력에 대한 이야기 문법에 대한 이야기등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는 대신에 연장통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려 35페이지를 써내려갔다. 분명, 이 책을 쓴 스티븐 킹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설작가이다. 그렇기에 내가 가진 편견인지, 이 책 또한 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좋은 글쓰기를 하는 법이란 창작론에 관한 이야기이지, 스티븐 킹의 소설은 아니고, 그의 일대기를 쓴 수필은 더더욱 아니다. 물론 보는 내가 이 책을 보는 이유 또한 재미를 바라고 본 책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이고. 그렇기에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고 설명해도 충분한 것을 장황하게 써내려간 것은 나를 참으로 지루하게 만들고 왜 그렇게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글쓰기의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 아프게 고민했다. 이것은 내가 처음 책을 끝까지 읽을 동안 계속해서 가졌던 생각이고, 나를 화나게 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두 번째 책을 읽을 때, 나는 놀라는 방법 말고는 없었다. 나를 머리 아프게 만드는 숨은그림찾기는 없었다. 그가 말한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들은 눈에 보이는 방법들이 전부였던 것이다.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아는 것을 써라. 그리고 묘사에 관한 이야기. 문장을 길게 늘여 쓰기보단 짧게 써라. 문법에 관한 이야기(이건 영문법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한국인인 내게는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았다.) 그 밖에 그에 관한 세부적인 방법이 있지만, 이 이야기들이 전부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는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35페이지의 분량의 연장통이란 제목으로 써가는 내용에서는 어휘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그는 비유와 묘사의 방법을 써서 설명했다. 그리고 부사를 줄였고, 그 방법을 사용하여 문장을 짧게 만들었다. 그리고 후기의 부분에 그가 읽은 책들을 나열하며, 많이 읽고 많이 썼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유와 묘사를 참으로 탁월히 잘했고, 중요성을 잘 설명해 주었다.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파트에서는 그는 글쓰기를 정신감응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보라. 여기 붉은 천을 덮은 테이블이 있다. 그 위에는 작은 수족관만한 토끼장 하나가 있다. 토끼장 속에는 코도 분홍색이고 눈가도 분홍색인 하얀 토끼 한 마리가 있다. 토끼는 앞발로 당근 한 토막을 쥐고 흐뭇한 표정으로 갉아먹는 중이다. 토끼의 등에는 파란 잉크로 8이란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김영사) 스티븐 킹 지음 128p
이처럼 한 가지 상황을 묘사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와 우리가 같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 이 짧은 묘사를 통해서 우리는 정신감응을 하였고, 동일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위의 예는 그가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를 정신감응에 비유하여 간단하게 설명하는 짧은 묘사이지만, 그의 글은 전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비유와 묘사를 사용했다.
다음의 예는 그가 묘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스티븐 킹이 정말 묘사를 잘한다고 느낀 한부분이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을 때 우리에게는 두 아이가 있었다. 계획 출산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실수도 아니었다. 그저 때가 되어 태어났을 뿐이고 우리는 그때마다 기뻐했다. 나오미는 귓병을 자주 앓았다. 조는 건강한 편이었지만 좀처럼 잠을 안 잤다. 태비가 조를 낳을 때 나는 한 친구와 함께 자동차 전용 극장에 있었다. 때마침 현충일이어서 영화 세편, 그러니까 공포 영화 세편을 동시 상영하는 중이었다. 우리가 세 번째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극장 직원이 구내 방송을 했다. 그때는 아직 스피커를 사용하던 시절이어서 각자 자동차를 세워놓고 스피커를 하나씩 때어다가 자기 차장 위에 걸어놓았다. 그런 탓에 극장 직원의 목소리는 주차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스티븐 킹.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부인께서 진통중이십니다! 스티븐 킹. 집으로 돌아가세요! 부인께서 곧 아기를 낳으시려고 합니다!"
내가 낡은 플리머스를 몰고 출구 쪽으로 향할 때 수백 개의 경적이 한꺼번에 울리면서 조롱 섞인 인사를 보내왔다. 나를 향해 몇 번이나 전조등을 껐다켰다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 친구 지미 스미스는 껄껄대고 웃다가 조수석 의자에서 미끄러졌다. 그리고 뱅거가 가까워질 때까지 맥주 깡통들 사이에 처박혀 계속 낄낄거렸다. 막상 집에 도착해보니 태비는 지극히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세 시간도 채 안 되어 조를 낳았다. 조는 쉽게 태어난 편이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5년 가량은 조를 키우는 일치고 쉬운 일이 없었다. 그래도 귀여운 아이였다. 둘 다 그랬다. 우리가 샌포드 스트리트의 아파트에 살 때 조는 베란다에 놓인 흔들의자에 똥을 싸버렸고 나오미는 자기 침대 위에 앉아 벽지를 북북 뜯어냈지만(제 딴에는 실내장식을 바꾸려고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둘 다 한없이 귀여웠다. 유혹하는 글쓰기(김영사) 스티븐 킹 지음 80p~8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