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을 읽고
-말은 마음을 보여주는 창입니다.-
사람의 ‘말’은 생각과 사고와 느낌의 표현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말’로 인한 오해가 생기고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이라는 책은 제목 그대로 실제 상담 경험을 엮어낸 학생과의 바람직한 대화 방법이 실려 있었다.
교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만 마디의 말을 하고 있다. 교사가 되고 처음에는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예뻐서 한마디라도 더 칭찬해주려고 노력했었다. 차차 시간이 지나자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 준비물을 챙겨 오지 않는 아이, 반항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칭찬의 노력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화 내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이들 지도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화를 내고 아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함으로써 내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아이들과 전투를 한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으니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교사가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다시 점검을 해보아야 겠다. 아이에게 문제 행동이 발생했을 때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것일까? 교직 경험이 적은 나는 교사가 속히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 것 같다. ‘지도’에 앞서 바람직한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수많은 말을 주고 받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다. 교사와 학생은 모두 자신의 마음을 직접 보여줄수 없으니 ‘말’이라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다. 때로는 말실수에 의해 때로는 숨겨진 말의 의미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상황이 악화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일찍 이 책을 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마음속에 자리잡으면서 이제라도 읽고 나의 잘못된 대화 방법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 희망을 걸었다.
나는 올해로 교직 경험 2년차이고 담임 첫 해이다. 어려서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고, 꿈에 그리던 선생님이 되었다. 나름대로의 열정과 포부가 대단했었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사건! 수준별로 진행되는 보충수업시간이었다. 상위권아이들 반에서 수업을 하는데 상위권 반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자극도 주고 동기부여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학교 전교1등이 전국 몇 등이나 되는 줄 아냐?”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하자라는 의미로, 더 크고 넓게 보고 공부하자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우리 수준을 아주 무시한다’라고 소문이 났었다. 다른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이 내 얘기를 듣고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무시당한 기분이었다는 것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반 수업을 정말 힘들었다. 아이들은 나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고, 나 역시 그런 아이들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이들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지만 듣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껏 생각해서 해 준 말이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더 악화 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화 방법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내가 학생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올해 담임을 처음 맡으며 학급 아이들과 ‘말’로 인한 문제를 겪고있다. 학기초 개별 상담을 진행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기초생활조사서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하는데 아버지 성함란이 비어있거나 어머니 성함란이 비어 있을 때 편모가정인지 편부가정인지 파악해야하는데 뭐라고 물어봐야할지 고민이었다. 무심코 한 질문이나 말에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학생이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학생 사생활침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었다.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어떤 때는 매우 조심스럽게 말을 한다. 하지만 어떤 때는 무심코 말이 불쑥 나와 버려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책 2장에 학습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아이에게 ‘좀 더 의욕을 갖고 공부해봐’, ‘그 일에 열중하는 걸 보니 다른 일도 열심히 할 수 있겠는데’라는 말은 바람직하지 않는 대화라고 나와 있었다. 나는 이 말을 정말 많이 했다. 학습 의욕에 떨어지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해보자’라는 말, ‘선생님이 보니 너는 잘 할 수 있는데 왜 안하는 거니?’ 라는 말을 하곤 했었다. 아이를 생각해주고 배려해주고 관심을 주는 아주 친절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장 일상생활 부분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한번씩은 다 해본 말이어서 마음이 엄청 찔리고 내 실수에 아이들은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니 많이 부끄럽고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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