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평소에 시를 찾아보거나 즐겨 읽지는 않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에 쫓겨 모든 시를 다 즐기며 읽을 수는 없었지만 시에 ㅅ자도 관심이 없던 내가 시에 눈을 들인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소설계통의 글을 좋아한다. 소설은 인물과 이야기가 있으며 작가의 창의력을 통해 만들어진 세계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는 없지만 실제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반면에 시는 그런 대중적인 부분들 보다는 예술작품이라는 고정관념과 함께 좀 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시를 접하고, 토론을 하면서 슬프도록 느낀 사실이 하나가 있다. 재미있을 수 있는 시를 우리는 정말 재미없게 배웠다는 사실이다. 어리든 나이가 많든, 남의 생각을 강요받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공부라는 명목 아래에 시를 ‘느끼기’ 이전에 ‘배워’버린 것이다. 흥미가 생기기도 전에 우리는 그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며 썼을 것인지, 나 자신은 조금의 생각도 해 볼 여유도 없는 채로 그저 교과서와 입시문제의 출제 방식에 따라 머릿속에 ‘정답’을 우겨넣어 졌다. 그래서 나는 시가 재미없었다. 그 함축된 단어와 문법으로부터 자유롭고 한글만이 가능한 수만 가지 표현들, 글에서도 빛나는 색채를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기도 전에 ‘자 이 단어는 무슨 색이야’ ‘이 문장은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며 쓴 문장이야’ ‘일제 시대때 작가가...’ 라는 말들만 들어왔으니 사실 나는 ‘시’ 하면 ‘일제강점기’ 가 먼저 떠오를 지경이다.
시와 관련이 없진 않지만 나는 시를 생각하면 일제강점기를 떠올려야 할 정도로 진절머리 나도록 재미없는 방법으로 시를 배워왔고 독서클럽을 통해 다시 시에 대해 생각 해 보기까지 10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사실 흥미가 없는 분야여서 생각도 해보지 않았었다. 중고등 학교 교사들 중에서 시에 대해 열정이 있던 분들이 몇 분인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시에대해 흥미를 느끼게 해 주는게 아니라 시라는 예술을 ‘분석’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학생들 중에 자신은 다른걸 느꼈다 라고 말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게 아니라, 이게 정답이야 이것 외에는 다 틀린것이고 시험에서 점수를 받을 수 없어. 라고 가르치는데 이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나는 디지털 콘텐츠 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다. 왜 이 말을 하냐면 이 곳에서 공부하는 내용은 예술과 기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술작품을 보고 많을 것을 느끼고 그것을 영상에 녹여내는 것들을 공부한다. 내가속한 연구실의 교수님이 학교 견학을 온 고등학생들에게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의 CG를 보여주며 ‘만약 이 영상을 보고 ‘나도 저게 해보고 싶다’ ‘멋지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의 감정을 느낀다면 이 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만약 시를 배우는 가장 처음 단계에 내가 배운 대로 갑자기 설명부터 하는게 아니라 시에 대해 흥미를 돋우어 주고 시라는게 이렇게 대단한 것이다, 이렇게 멋진 것이다. 라는 것 부터 가르쳤다면, ’나도 시를 써 보고 싶어‘ 라는 생각을 가지는 학생들이 훨씬 늘지 않았을까. 하다못해 시에 대해 여전히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토론 중에 나왔던 기억에 남는 다른 주제는 당시 시는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매체였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체수단이 너무나도 많아져서 시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 이었다. 책의 전문에도 실려 있는 내용인데, 시에 음악을 접목시킨 것이 음악인데 지금은 음악이 너무도 대중화가 되어있어 굳이 시를 찾아 읽지 않아도 좀 더 받아들이기 쉬운 음악으로 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충분히 충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가 더욱 더 고리타분한 사람들 혹은 어른들이 즐기는 문화라는 관념이 생겨 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25살이 되어 다시 시를 보니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왜 시를 읽고 어디가 좋은 것 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가끔 생각날 때 마다 시에 대해 찾아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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