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파시즘 디 벨레 영화감상문
‘독재‘(autokratia)의 개념은 그리스 시대에서 유래된 말로, auto는 자기 자신을 kratia는 지배, 권력을 의미한다. 흔히 독재정 체제의 예시를 들자면 독일의 나치를 생각한다. 독일의 나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체주의는 실패한 사례이기 때문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주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독일의 고등학교 교사인 라이너가 일주일 프로젝트 수업으로 독재정치를 맡게 되며 전체주의를 직접 수업에 적용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말을 할 때는 반드시 일어서야 발언권을 주고 수업시간엔 똑같은 옷을 입고 오게 하고 다 같이 간단한 체조도 시킨다.
나는 처음 이 장면을 보고, ‘저게 무엇이 문제가 된다는 거지?’ ‘라이너 선생님이 카리스마가 있군’이라는 생각과 함께 현재의 우리 중, 고등학교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자연스럽고 당연시 되는 행동들이 이 영화의 관점에서 보면 전체주의의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각 학교 마다 그 학교를 상징하는 교복과 교가, 교화가 있다. 교복으로 말하자면, 몇 개의 브랜드가 있으면 그 곳에 가야만 교복을 구입할 수 있고, 365일 여름엔 하복, 겨울엔 동복, 체육시간도 체육복, 심지어 생활복도 따로 있다. 우리는 우리의 개성과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서 입고 싶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옷으로 인한 차별성을 없애고, 똑같은 옷을 입음으로써 청소년의 탈선과 자유로움을 어느 정도 통제하기 위한 방책이 된다고 말한다. 이 영화를 보고 부모님께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교복을 왜 입어야 할까요? 교복을 입는 것에 찬성하세요?” 라고 질문을 드렸더니 부모님께서도 교복의 장점을 말씀해 주시면서, 교복을 입는 것에 찬성을 하셨다. 사실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교복을 입는 것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가 끝날 때 쯤엔 똑같은 옷을 입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생각나며 조금은 무섭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교가이다. 처음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음악시간에 꼭 교가를 외워서 수행평가를 봤었다. 초등학교때는 컴퓨터 시간에 애국가를 4절까지 외워서 컴퓨터로 가사를 쓰는 수행평가를 봤던 기억도 있다. 왜 우리는 학교의 교가를 외워야만 했을까? 학교에서는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실시한것이지만, 자칫하면 이 공동체 의식이 우리 학교, 우리 나라만 생각하는 전체주의로 빠져버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두발규정에 대한 것인데, 현재는 많이 완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각 학교마다의 두발규정이 정해져 있어서 그에 맞게 머리 염색, 파마는 당연히 안되고 머리 길이도 학교에 맞춰서 잘라야 했다. 내가 중학교때 까지만 해도 두발 규정이 엄격해서 매주 교감 선생님이 각 반을 돌아다니며 머리 검사를 실시했었다. 그리고 만약 머리가 긴 학생이 걸리면, 교무실에 오라고 해서 직접 머리를 미용가위로 잘라주시곤 했다. 나도 머리길이가 애매해서 한번 걸린적이 있었는데, 그때 교무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러 갔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때도 야자시간에 각 반마다 학년부장 선생님이 돌아다니시며 아이들의 머리를 검사하고 다니셨다. 그때 걸렸던 나와 친구들이 복도에 나가서 엎드려 뻗친 채 엉덩이에 매를 맞았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외출증을 끊어주시면서 내일 아침까지 머리길이를 규칙에 맞게 하고 오라고 했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문화권 때문에 ‘나’보다는 ‘공동체’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 사실 이런 의식은 ‘교육’에 의해 이루어진다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나 자신 보다 공동체의 중요성과 장점만 교육시키는 듯 했다. 우리 나름대로 공동체의 장점을 내세우고 규율을 정하고, 똑같은 행동들을 하면서 생활하지만 이것들이 자칫하면 우리만 생각하고 남은 배척하는 전체주의로 빠져 버릴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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