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서평
Ⅰ. 서론
칼빈은 기독교 강요 1권에서 우리의 지혜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 John Calvin, 『기독교강요(최종판)상』, 원광연,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3, 41.
이라고 말하였다.
인간은 먼저 자신의 비참함을 보는데서 부터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기독교강요에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사람 속에 비참의 세계가 존재하며, 또한 신적인 의복이 벗겨진 이후로 우리의 부끄러운 벌거벗은 상태로 인하여 온갖 수치스러운 것들이 떼를 지어 드러나므로, 사람은 각기 자기 자신의 불행을 의식하고 찔림을 받아 결국 최소한 어느 정도라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르게 되어 있다.” John Calvin, 『기독교강요(최종판)상』, 원광연,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3, 42.
바로 이 찔림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였고 은혜 가운데 결국 결론에 이른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위대한 신앙의 지성인인 아우구스티누스이다. 일찍부터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살았던 그는 30대가 되기까지 방탕함과 교만함이라는 열매를 얻는데 그친다. 이렇게 죄의 습관의 노예로 살던 그가 하나님을 만나고 히포에서 주교 생활을 시작하며 작성한 고백록은 자신의 비참함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나아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의 저장소를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탐구하여, 하나님을 믿고 그 안에서 변화되었던 자신의 모습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그것을 통해 고백록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해 더욱 풍부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 책은 그가 하나님을 믿고 중생을 경험한 후에 기록한 것으로서 번역본은 약 420페이지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목차만 16페이지에 달한다. 이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고백록은 ‘이런 것 까지 적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삶의 여정과 변화에 대해 소상하게 기록하였다. 거기에는 단지 사건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부모님과 친구들을 비롯하여 자신의 이동경로와 심지어 어떤 생각을 떠올렸던 장소까지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가 설명하는 대로 이런 사소한 것들을 적지 않아도 하나님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아시나 이 글을 접하는 사람들은 알지 못하므로 조금이라도 더 깊은 공감과 내용이 이해를 독자에게 제공하기 위하여서 그렇게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이 서평을 통해 고백록 전체 내용의 흐름과 함께 이 책이 주는 유익한 점과 아쉬운 점을 느낀 대로 서술함과 동시에 저자에게 역사하신 하나님께서 약 1600년 후를 살아가는 내게는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를 이 책을 기록한 신앙의 선배에게서 듣고, 잊고 지나가버렸던 기억 속에서 세밀하게 일하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다시 꺼내어보면서 구원의 감격을 더욱 풍성히 누리고자 한다.
Ⅱ. 본론
A. 기억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
저자는 먼저 새롭게 된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자신의 고백을 시작한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신의 삶을 회상한 후에 그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다시 찬양하는 형식으로 1-10권까지의 고백이 펼쳐진다. 그 후에는 저자의 신학사상의 핵심인 창조론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의 이유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목적에 대해 전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야기의 흐름은 시간순서에 따라 유아기부터 시작되는데 그가 발견한 것은 모든 사람은 죄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출생부터가 죄악 중에서 시작된다는 고백을 하게 된 계기는 비록 죄를 지을 아무런 생각이나 힘이 없어 보이는 아이일지라도 어머니의 젖을 사모하는 그 마음이 다른 누구와도 그것을 공유하기 싫어하는 욕심으로 표현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도 그 아이와 같이 어려서부터 죄인이며 그 죄성을 따라 살았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그 시절에 대해 기억하지도 않고 살았던 어린 시절에까지도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있었음을 떠올리며 그 은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임하였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증거로 저자는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예로 드는데, 아이가 말을 배울 때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것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주님이 주신 지성의 선물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낸다. 누구도 그것을 선물이라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다 여기던 것인데 하나님께서 인간의 창조 속에 그 성장시기에 따라 부어주시는 지성과 재능이 다르고, 그것이 적절하게 공급됨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배우고 익히며 사회를 구성해간다는 진리를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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