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앵앵전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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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앵앵전’을 읽고
요즘 들어 중국의 고전문학과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이백과 두보로 대표되는 당대의 시에 푹 빠져 있었다. 당대의 시는 이백의 풍부한 상상력이나 두보의 치밀한 현실비판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한 성취를 이루어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당대의 시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당대의 산문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또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이 바로 전기류 소설이다. 전기는 당대에 가장 성행했던 소설류로, 기이한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남북조의 지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전기는 지괴에 비해 훨씬 이야기가 현실에 더 가깝고 분량도 길며 구성과 인물묘사 자체에서 소설적 흥미를 찾을 수 있어, 현대의 소설과 가장 가까운 형태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기류 소설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훨씬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또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바로 슬픈 사랑이야기, ‘앵앵전’이다.
앵앵전은 재상의 딸 앵앵과 백면서생 장생이 사랑에 빠졌지만 끝내는 이루어지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바로 등장인물의 생생한 묘사이다. 서상기에서의 톡톡 튀는 인물묘사에는 못 미치지만, 앵앵전의 인물묘사는 다른 소설들에 비해 장생이나 앵앵의 남다른 성격이나 개성이 각자의 행동이나 말을 통해 섬세하고 생생하게 잘 드러나는 듯 했다. 장생은 얼핏 보면 남자다운 것 같지만, 오히려 성격이 화끈하지 못하고 소심하며 질질 끄는, 요즘 말로 하자면 소위 ‘A형 소심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앵앵을 사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결혼을 추진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과거길에 오르는, 게다가 돌아와서도 어찌하지 못하고 쩔쩔 매는 그의 모습을 보니,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앵앵으로,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소설의 등장인물 중 가장 알 수 없는 인물인 듯 하다. 장생을 좋아하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멀리하는가 하면, 또 멀리하다가도 갑자기 장생을 찾아가 유혹하는 듯, 마치 사랑의 줄다리기, 소위 밀고 당기기를 무척 잘하는 여자인 것 같았다. 장생이 ‘A형 소심남’이라면 앵앵은 ‘B형 변덕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물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 외에도, 앵앵전은 스토리의 구성에 있어서 사랑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밋밋하지 않고 상당히 긴장감이 흐른다. 앵앵과 장생의 사랑은 이루어질 듯 말 듯, 두 사람 사이에는 과거시험이나 앵앵의 약혼자 등과 같은 장애물이 계속해서 나타나, 스토리에 긴장감을 준다. 이러한 스토리를 보니, 나는 얼마 전에 영화로도 본 적이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와 같이 서로 원수격임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사랑을 하다가 결국엔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 유럽의 전설 속 등장인물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역시 앵앵전과 같이 사랑이 이루어질 듯 말 듯, 만났다가 헤어졌다가 끊임없이 반복하며 사랑의 긴장감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간다. 그 둘은 원수 지간이기 때문에 특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다가, 서로 사랑이 이루어질 때도 둘 사이에 칼을 놓고 자면서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할 정도로 자신들이 서로 간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것들로 보아 앵앵전에 계속해서 사건 또는 장애물이 등장하는 것도 비단 스토리에만 긴장감을 더해주는 것이 아니라, 앵앵과 장생 둘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주는, 또 그래서 더욱 둘 사이의 사랑이 깊어지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장애물들로 인해서 주인공들의 사랑은 더욱 파란만장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며, 더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사랑이야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랑이야기에는 반전도 없고, 등장인물도 다 뻔하게 비슷비슷하며 그저 행복하게만 끝나는 것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그러나 앵앵전은 다른 사랑이야기들과는 달리 각각의 인물도 개성이 넘치고 생생하게 드러나며 스토리도 평범하지 않아, 조금은 내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사랑이야기라고 하면 무조건 다 아름답게 보이고 행복하게만 보이지만, 사실상 진짜 사랑은 앵앵전의 경우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예쁘고 순조롭게 사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장애물과 사건사고는 언제 어디에서든 항상 발생하게 된다. 앵앵전이 결국엔 비극적으로 결론을 맺게 되어 너무 아쉬웠지만, 이것이 진짜 우리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아직은 이렇게 극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도 이렇게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사랑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