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국의 동행 을 읽고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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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전상국의 동행 을 읽고 독후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 전상국의 ‘동행’을 읽고(독후감)
전상국의 "동행"은 고향을 떠났던 최억구가 아버지의 산소가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떠남-돌아옴의 여로형(旅路型) 구조로 되어 있다. 최억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자신의 뿌리로 되돌아온다는 의미인 동시에, 자신의 방황을 청산하고 원래의 삶을 복원시킨다는 의미를 띤다. 그는 젊었을 때 자신이 저지른 만행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 했고,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과거의 원귀(寃鬼)에 씌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쉽사리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귀향, 그렇게 때문에 그의 귀향은 심각한 의미를 지닌다.
최억구가 고향을 떠난 것은 6.25 전쟁 때이다. 이 때 그는 같은 동네 친구인 김득수를 죽이고 빨갱이 노릇을 하다 결국 동네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최억구가 김득수를 죽이게 된 근본적 이유는 어릴 때 겪은 인간적 모멸감 때문이었다. 가난했기 때문에 그가 김득수에게 받아야 했던 상처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의 분노는 마침 불어닥친 이데올로기의 바람에 걷잡을 수 없이 휘말려 살해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최억구의 행동은 사소한 울분이 생명을 앗아 가는 데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는 이데올로기의 검은 그림자에 사로잡혀 그런 일을 저지르기 힘들다. 무지한 억구는 이데올로기의 맹목성에 빨려 들어, 친구를 죽이고 자신의 아버지까지 죽음으로 몰아 넣었던 것이다. 최억구의 삶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 그는 역사의 불행에 휩쓸린 비극적 인물이었다.
그러나 분단의 비극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원한은 원한을 낳고, 그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불러 온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최억구의 가슴에 응어리진 한은 풀리지 않아 득수의 동생 득칠을 살해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이것은 최억구란 개인의 일이라 할 수도 있지만, 우리 민족 모두의 일이기도 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빚어 낸 집단의 반목과 불신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좌익과 우익을 대립적으로 분리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한 우리의 왜곡된 현대사는 치유할 길이 없다.
작가는 이제 그 반목을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하거나 패배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균형 잡힌 태도로 모두를 끌어안을 때 화해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그런 태도는 키 큰 사내, 즉 형사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형사와 범인은 적대적인 관계이다. 즉 형사는 좌익의 경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살인까지 저지른 최억구를 단죄해야 하는, 우익적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형사는 최억구의 삶에 점점 다가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이해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의 주제는 이 같은 형사의 태도에 집중되어 있다. 형사가 최억구에게로 다가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 좌익에 대해 가졌던 태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형사는 최억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토끼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는 토끼의 생명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담을 넘는 것은 범죄 행위라는 사회적 굴레에 묶여 그만 토끼의 생명을 돌보지 못했다. 그는 관념의 틀에 얽매여 그보다 소중한 생명을 외면했던 것이다. 이 때 형사가 토끼의 기억을 떠올린 것은, 분단의 상황 또한 그렇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지배 이데올로기에 젖어 정작 중요한 생명 존중의 휴머니티를 상실하고 있다는 반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